‘스마트TV’ 시대 가속화…“삼성·LG, TV 플랫폼 서비스 속도낸다”

1분기 삼성 ‘타이젠’·LG ‘웹OS’ 점유율 소폭 상승
스마트TV 비중 92%…플랫폼 매출 새 수익원으로 부상

LG전자의 스마트TV 플랫폼 ‘웹OS’. <사진제공=LG전자>

세계 TV 시장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 플랫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사 TV 제품에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추가하면서 광고, 콘텐츠 등으로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TV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 TV 플랫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이 소폭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타이젠’은 전체 스마트TV 플랫폼 시장에서 21.8%를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0.8%p 늘어난 수치다. LG전자의 ‘웹OS’는 0.2%p 증가한 12.4%로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구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1.5%p 하락한 40.9%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

현재 스마트 TV 플랫폼 시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주축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강 체제를 구축하는 구도다. OS 강자인 구글이 1강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삼성과 LG는 자사 TV에 특화된 OS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들이 플랫폼 강화에 집중하는 것은 스마트TV 기능에 차별화를 두는 한편, 불안정한 TV 수익을 보완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스마트 TV 플랫폼 사업은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등이 대표적인 수익원이다.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함께 송출하는 광고로 수익을 창출한다. TV 제품은 통상 교체주기가 7년에 달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어렵지만, 광고는 지속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자체 OS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락인(Lock-in)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정 OS에 익숙해진 고객이 향후 TV 교체 과정에서 같은 OS를 탑재한 제품을 재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삼성 TV 플러스'에 런칭된 CJ ENM 브랜드관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플랫폼 내 콘텐츠의 양과 질을 높이며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화, 드라마, 뉴스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FAST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전 세계 24개국에 2000개 이상의 채널을 구축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뿅뿅 지구오락실’을 비롯한 CJ ENM의 인기 프로그램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브랜드관을 도입하고 tvN, TV조선 등의 인기 프로그램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번 론칭으로 삼성 TV 플러스는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의 인기 프로그램을 모두 제공하게 됐다.

최용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시청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신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와 편리한 감상 경험을 제공하며 국내 대표 FAST 서비스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웹OS’와 무료 동영상 서비스 ‘LG채널’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LG채널 글로벌 가입자 수는 현재 29개국 4800만명으로, 지난해 초(25개국 2000만명)보다 1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LG전자의 TV 광고 매출은 2018년에 비해 10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채널은 국가별 인기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학체육협회(NCAA)의 미식축구와 농구를, 유럽에서는 인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라쿠텐 TV의 콘텐츠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국내 LG 채널에서는 약 120개의 무료 채널을 지원한다. 최근 웹OS에서는 유명 셰프인 고든 램지의 요리 수업과 세계적 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 수업 동영상을 제공하는 ‘마스터클래스’도 탑재했다.

조병하 LG전자 HE플랫폼사업담당 전무는 “다양한 분야의 질 높은 webOS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늘려 개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고객경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TV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TV플랫폼 사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TV 출하량 중 스마트TV 비중은 92%로 전년 동기 대비 2.9%p 상승했다. 이는 옴디아가 예상한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옴디아는 앞서 올해 연간 스마트TV 비중을 91.4%로 예상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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