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학호’ IBK투자증권, 첫 성적표 호실적…IB사업 회복은 과제

1분기 영업익·순익 300% 증가…IB만 적자전환
조직개편으로 부동산PF·SME솔루션 분리 승부수

올해 새 수장을 맞이한 IBK투자증권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순항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부진으로 위축된 투자은행(IB) 사업에서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BK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297억원으로 전년 동기(68억원) 대비 335.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2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3억원)보다 326.3% 늘었다.

투자사업부문에서 실적을 크게 개선한 영향이 컸다. IBK투자증권의 투자사업부문은 환매조건부채권(RP), 채권, 주식, 자기자본투자(PI) 등의 운용과 주가연계증권(ELS) 등 장외파생상품의 발행, 운용을 맡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투자사업부문에서 232억원의 당기순이익(세전)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14억원으로 적자를 냈지만 흑자 전환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는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ELS 조기상환 규모도 증가하면서 IBK투자증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증권사가 운용 수익 증가에 따른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의 첫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지만 IB사업 구조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IBK투자증권에서 IB사업부문은 전체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IB사업부문의 순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 동기(61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474억원으로 2021년(1199억원)에 비해 60.5%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 대표는 운용과 IB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IB전문가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올해 IB사업 회복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서 대표는 IBK기업은행에서 운용과 IB업무를 20년 이상 맡아왔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서 대표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기존 IB사업부문을 IB부문과 중소기업(SME)솔루션 부문으로 재편했다. 부동산 PF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중소기업특화 증권사로서 차별화를 추구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IB부문은 부동산 PF 업무를 전담하도록 하고 집중적으로 사후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SME)솔루션 부문은 중소기업 기업공개(IPO)를 담당하며 SME 지원부도 신설해 경영 컨설팅, 가업승계, 재무 지원 등을 맡아 중소기업특화증권사로서 차별화된 사업모델 구축에 나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동산 PF 신규 딜이 급감했고 올해도 시장 회복을 점치기 어렵기 때문에 IB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딜에 따라서 수익 변동이 크다”며 “딜이 몰리는 시기가 있고 클로징이 많을 때가 있는데 이번 분기가 지난해에 비해 시기가 좋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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