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글로벌 경쟁력’ 눈길…RV·친환경차 판매 힘 싣는다

지난해 매출 86.5조·순이익 5.4조 ‘고속 성장’
500대 기업 중 글로벌 경쟁력 부문 ‘우수 기업’
지난해 ROE 14.57%…수익성 개선 지속 눈길

기아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고속성장과 글로벌경쟁력 부문에서 유독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고수익 차종인 레저용차량(RV)과 친환경차의 국내외 판매 확대를 통해 높은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간 결과로 분석된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3년 선정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비금융기업 418곳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81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기아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랐다.

기아는 올해 500대 기업 경영평가에서 고속성장, 글로벌경쟁력 등 총 2개 부문에서 상위 10개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우선 기아는 연매출 10조원 이상 기업 중 GS칼텍스, 대한항공,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두산에너빌리티, 한화 등과 함께 고속성장 부문에서 우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고속성장 부문 경영평가는 매출 증감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감 등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기아의 지난해 매출은 86조5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조6966억원(23.9%) 증가해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ROE는 지난해 14.57%로 전년 대비 0.12%포인트 하락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기초 및 기말의 평균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4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87억원(13.6%) 증가해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또한 기아는 500대 기업 중 현대자동차, 한화, 현대모비스, 두산에너빌리티, CJ제일제당, 삼성물산, 현대제철, LG전자, SK텔레콤 등과 함께 글로벌경쟁력 부문에서 우수기업에 올랐다. 글로벌경쟁력 부문 경영평가는 동종 업계 글로벌 1위 기업 대비 매출 비중과 영업이익률 격차를 비교 및 산정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인 폭스바겐그룹의 연매출이 379조239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기아의 매출 비중은 22.8%를 기록했다.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36%로 폭스바겐그룹(7.92%)보다 0.44%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현대자동차(6.89%)보다도 1.47%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아 양재 사옥.<사진제공=기아>

기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호실적을 지속하고 있다. 기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3조6907억원, 영업이익은 2조8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조3335억원(29.1%), 1조2675억원(78.9%) 증가했다. 특히 기아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1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872억원(105.3%) 급증했다. RV, 친환경차 등 수익성이 높은 차량 중심의 판매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남은 상반기 전 지역에 걸친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RV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먼저 올해 상반기 안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을 국내에 먼저 출시한다.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는 인기 SUV인 텔루라이드의 생산 물량을 늘리고, 유럽과 인도에서는 스포티지·셀토스 등 주력 SUV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 추세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판매 성수기 진입과 강한 수요 지속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를 예상한다”며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성공적 출시 등을 통해 수익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500대 기업 경영평가는 CEO스코어가 매년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데이터를 평가해 발표하는 종합 평가다. CEO스코어는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경쟁력, 지배구조 투명, 건실경영, 일자리창출, 양성평등,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등 총 8개 부문에 걸쳐 경영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평가는 업종(16개) 및 매출 규모(10조 이상, 5조 이상, 2조 이상, 2조 미만)를 기준으로 표준점수를 산정하되 8개 부문의 세부 항목별 기준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해 점수를 냈다. 각 부문당 100점씩 총 800점 만점으로 집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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