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음 모여 큰 결실 맺었다”…삼성, 8년간 26억 기부, ‘일상 속 기부’ 선봉

‘나눔의 달’ 캠페인 결산하는 ‘2023 나눔의 날’ 행사 개최
5월 한달 간 2억3200만원 모금…월 평균보다 3배가량 많아
도움 필요한 아동 20명에 후원…“다시 일어설 희망 생겼다”
“일상의 기부 문화, 삼성 넘어 우리 사회 전역에 확산 기대”

31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23 나눔의 달’ 행사. <사진=삼성전자>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 마련된 삼성전자의 나눔키오스크 기부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기운을 퍼뜨리고 있다. 삼성을 넘어 정부, 기업 등 우리 사회 전역에 일상의 기부 문화가 자리 잡는 데 힘쓰면서 제품과 기술뿐만 아니라 사회 공헌 활동에서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오전 10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5월 한달 동안 진행된 ‘나눔의 달’ 캠페인을 결산하는 ‘2023 나눔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을 비롯해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배진교 정의당 국회의원,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 김웅철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번 캠페인의 주역인 삼성전자 임직원들과 삼성전자로부터 도움을 받은 아동의 부모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처음 시행된 나눔의 달 캠페인은 삼성전자 사업장에 설치된 35대의 나눔키오스크와 캠페인 기간 중 특별 개설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임직원들이 일상에서 기부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우리 사회 속 기부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임직원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에 힘입어 이번 캠페인 동안 모인 모금액은 무려 2억3200만원에 달한다. 이는 나눔키오스크 월 평균 모금액 8500만원보다 3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이렇게 모은 후원금은 긴급 지원이 필요한 아동 20명에게 전달된다. 이들 아동은 희귀 난치병, 중증 장애를 앓고 있거나 미혼모·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중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아동으로,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선정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삼성전자 나눔의 날 행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박 사장은 “주변에 어려운 아동을 돕고자 사업장 곳곳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많은 임직원들이 기부를 했다”며 “금전적인 후원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응원 메시지를 올리는 임직원들도 줄을 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2015년 구미사업장에서 시작된 나눔키오스크가 8년째 운영되고 있다”며 “소액으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나눔키오스크는 일상의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31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23 나눔의 날’ 행사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한 김수목 삼성전자 법무실장 사장(맨 왼쪽부터),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 김웅철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최장원 삼성전자 사원대표. <사진=삼성전자>

나눔키오스크는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사원협의회 임직원들의 제안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구미사업장에서 시작된 일상의 작은 기부 활동이 입소문을 타면서 나눔키오스크는 삼성전자의 다른 사업장으로도 확산됐다. 나눔키오스크는 2016년 수원사업장, 2020년 화성사업장, 2021년 용인·평택·천안·온양사업장에 추가로 설치됐다.

이어 지난해엔 서울R&D캠퍼스와 광주사업장 등에서도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나눔키오스크는 삼성전자의 국내 전 사업장에 설치가 완료됐다.

나눔키오스크의 효과는 매우 컸다.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연간 기부 참여자는 2015년 5000여 명에서 지난해 3만8000여 명으로, 7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1000번 이상 기부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13명이나 됐다.

이같은 열띤 기부 활동으로 지난 8년 간 국내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은 26억4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후원금은 도움이 필요한 아동 580명에게 전달됐다.

국내뿐만 아니다. 삼성전자는 201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인도, 태국 등 해외 사업장에도 나눔키오스크를 확대 설치했다. 현재 삼성전자 내에서만 국내 35대, 해외 24대 등 총 59대의 나눔키오스크가 운영 중이다.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삼성전자가 꽃피운 일상의 기부 문화는 삼성 관계사로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4개 관계사들은 나눔키오스크 30대를 신규 설치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31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23 나눔의 날’ 행사에서 감사 인사를 전하는 수혜 아동의 어머니. <사진=삼성전자>

이날 행사에서는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의 수혜를 입은 아동의 부모님이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후원금을 지원받은 정아름(가명) 학생의 어머니는 “행사에 참석하기 전까지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에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그러나 행사 현장에서 나눔을 실천해 온 임직원들을 마주하고, 영상을 통해 진심어린 마음을 보니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흐느꼈다. 이에 눈시울을 붉히는 참석자들도 더러 있었다.

어머니는 “아이가 벌써 두 번째 암 진단을 받았다”며 “한때는 막막하고 절망적인 심정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행히도 삼성 임직원분들의 도움 덕분에 우리 아이가 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씩씩하게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보니 부모로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외에도 △임직원들에게 부쳐진 ‘감사 편지’ 낭독 △수혜 아동에 대한 임직원들의 격려와 응원 댓글 소개 △베트남 등 해외 사업장으로 확산된 나눔키오스크 현황 소개 등이 진행됐다.

나눔키오스크를 최초 제안한 당시 구미사업장 사원협의회 임직원들에 대한 포상도 진행됐다. 최초 제안한 총 15명의 임직원 중 대표로 참석한 김상준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프로는 ‘2023 삼성 나눔의 날 특별 포상’을 수여받았다.

김 프로는 “8년 전 구미에서 시작된 작은 나눔 활동이 이제는 삼성전자를 넘어 관계사로, 그리고 해외 법인까지 확산돼 너무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나눔키오스크와 같은 기부 활동이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31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23 나눔의 날’ 행사에서 기념 태깅을 하는 참석자들. <사진=삼성전자>

삼성의 나눔키오스크 기부를 계기로 일상의 기부 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는 격려와 제언도 뒤따랐다.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이 날로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 차원의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많다”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사회 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다”며 “삼성의 나눔키오스크 기부가 국회는 물론 우리 사회 곳곳에 퍼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이 기부에 앞장서는 모범 사례가 돼 다른 기업들에게도 확대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배진교 정의당 국회의원은 “삼성전자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자체적으로 나눔의 달을 지정하고, 캠페인을 추진하며, 나눔 문화에 앞장서는 것은 사회적 역할 수행의 훌륭한 모범이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도록 민간 차원에서 나서 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삼성에서 나눔키오스크와 같은 좋은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참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일상 속 기부에 참여해 준 삼성전자 임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정부도 민간과 긴밀히 협력해 우리사회의 가장 어려운 곳까지 보듬고,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사장은 “앞으로 삼성은 나눔키오스크와 같은 일상의 기부 문화가 삼성을 넘어서 우리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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