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지주사 전환 본격화…‘형제경영’ 통할까

이사회 개최…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 출범
공개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 추진
장세주 회장 8년 만에 경영 복귀…시너지 창출 기대

동국제강그룹이 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 3개사로 분할 출범을 완료하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본격화했다. 동국제강그룹은 10월 말까지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분할과 함게 장세주 회장도 경영에 복귀했다. 장세주 회장은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과 함께 동국홀딩스를 이끌 예정이다. 

◇10월 말까지 지주사 체제 전환 마무리

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은 이날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먼저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지주사로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게 된다. 동국제강은 그룹의 열연사업인 후판, 철근, 형강을 담당한다. 동국씨엠은 컬러강판과 냉연도금재로 대표되는 냉연사업을 맡는다.

동국제강그룹은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홀딩스는 각 사업회사의 중장기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의 역할을 하고, 각 사업회사는 고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

동국제강그룹이 목표로 하고 있는 지주사 전환 체제 마무리 시점은 10월 말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서는 지주비율이 50% 이상 돼야 하기 때문에 동국제강그룹은 공개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방식으로 지주비율을 50% 이상으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9일까지 사업회사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국제강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계획은 현재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관련 안건이 통과된 시점 이후로는 9부 능선을 넘은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오른쪽)과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왼쪽)이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경영 복귀…장세욱 부회장과 시너지 기대

장세주 회장도 분할 출범과 함께 8년 만에 경영 복귀를 알렸다. 장 회장은 지난 2015년 횡령·배임 및 해외 원정도박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대표직을 내려놓고 경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2018년 가석방된 뒤 5년간 취업제한 규정으로 경영에 복귀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8월 특별사면을 받으면서 이번 경영복귀가 가능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장세주 회장의 경영 복귀로 인해 기존 장세욱 부회장 함께 형제경영에 돌입하게 됐다. 철강업계 내에서도 장세주·장세욱 형제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형제경영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장세욱 부회장은 장세주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황에서도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장세주 회장도 경영에 복귀하지만 조력자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장 회장은 지난달 인적분할 관련 임시주주총회 자리에서 “장세욱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면 보조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그동안의 경험과 지혜를 마지막으로 다 쏟아부어 지속 가능한 동국제강그룹이 되게끔 돕겠다”고 말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동국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장세주 회장과 함께 신사업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부회장은 CVC(기업형 벤처케피탈)을 설립해 신사업에 진출할 계획인데 현재는 자동차 소재로의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이 철강업계에 오랜 기간 몸담고 있었던 만큼 장 부회장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장 회장의 경험이 철강과 관련된 신사업을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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