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도 주춤, 보릿고개 넘는 LG디스플레이…애플 딛고 실적개선 노린다

LGD, 2분기 적자 유지 전망…OLED 시장 위축 영향
하반기 애플 아이폰15 OLED 패널 공급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지난해부터 실적 혹한기를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로 인해 전방산업 수요가 둔화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이 위축된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공급할 중소형 OLED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려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매출 4억7251억원, 영업손실 884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73% 감소, 영업손실은 4000억원가량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적자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 매출 4조4111억원, 영업손실 1조984억원을 기록했다. TV 등 IT 제품의 수요 부진과 강도 높은 재고 조정,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제품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LCD TV 사업의 축소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에도 전방 산업 수요 둔화에 따라 OLED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OLED 출하량은 1억54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31% 하락한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스마트폰 OLED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폰 14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72%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DSCC는 올해 2분기 OLED 패널 출하량도 1분기 대비 2% 감소해 1억5200만대를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 위축과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하는 데 그치겠지만, TV용 패널은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4 프로맥스. <사진제공=애플>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새롭게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15용 패널 수주로 중소형 OLED 출하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에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 패널을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15 공급 점유율은 이전 모델인 아이폰14(20%) 대비 2배 확대된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6세대 기준 월 3만장 수준인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생산능력을 올해 하반기 4만5000장으로 50% 가량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한국,대만 부품업체들에 따르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5 수요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9200만 대로 추정된다”며 “ LG디스플레이 실적은 아이폰15 OLED 패널의 공급물량 확대로 올 4분기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애플이 내년부터 태블릿 제품인 아이패드에도 OLED 패널을 채용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출하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애플의 OLED 아이패드 패널은 삼성 및 LG디스플레이의 6세대 OLED 라인에서 생산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중소형 OLED 생산에 3조3000억원을 투자를 결정하고, 내년 양산을 목표로 6세대 OLED 생산라인 구축을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태블릿 OLED는 내년 상반기 진입을 통해 자사 전략고객 태블릿 제품의 50% 이상 포지션을 예상한다”며 “LCD 대비 2배 수준의 가격 차이, 스마트폰 보다 균형있는 태블릿 계절성으로 실적 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LG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 OLED 패널 공급 점유율은 60%로 1위가 전망된다”며 “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은 올 하반기와 내년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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