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금융사고 열 중 여섯은 ‘횡령·유용’…내부통제 강화 시급

84건중 52건 발생, 신한은행 6건으로 가장 적어
총 횡령·유용액 88.2% 우리은행에서 발생, 651억 달해
5대 시중은행 사고액 842억원 중 회수액 108억 그쳐…회수율 12.9%
하나은행 76.1% 회수 반면 우리은행 2.9% 불과


5대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10건 중 6건 이상이 횡령·유용으로 나타나 내부통제 시스템의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전체 사고액의 87.7%도 횡령·유용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발생 건수로는 하나은행이 1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발생 액수로는 우리은행이 65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회수율 역시 평균 1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이 사고액의 76.1%를 회수한 반면 우리은행의 회수율은 2.9%에 그쳤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5개년간 주요 시중은행 5곳(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84건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중 발생한 KB국민은행 서진주지점 배임 사고 건(추정액 149억4990만원)의 경우 수사기관 수사 중으로 손실 금액 미확정 상태라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사고는 총 52건(61.9%)을 기록한 횡령·유용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에서 16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우리은행 12건 △KB국민은행·NH농협은행 각 9건 △신한은행 6건으로 나타났다.


사기(외부인에 의한 사기 포함)는 총 19건이 발생했으며, 도난·피탈은 8건이 발생했다. 배임 4건, 기타(대출확약서 부당발급) 1건 등이다.

해당 기간 금융사고에서 발생한 금전 사고액 총 842억4288만원 중 87.7%인 738억6334만원이 횡령·유용으로 발생했다.

금액으로는 우리은행이 651억4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5대 시중은행의 총 횡령·유용액의 88.2%가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셈이다.


하나은행이 42억8377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NH농협은행 29억3780만원 △신한은행 9억7217만원 △KB국민은행 5억286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횡령·배임을 포함한 전체 사고액이 가장 많은 곳 역시 668억1300만원을 기록한 우리은행으로 5대 시중은행 전체 사고액의 79.3%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 2022년 서울 기업개선부 소속 A차장이 626억200만원의 횡령을 저지른 데 따른 결과다. 이를 제외할 경우 42억1100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 중 3위 수준이다.

금융사고 발생 건수 기준으로는 KB국민은행이 총 22건으로 가장 많은 금융사고를 일으켰지만, 사고액 기준으로는 25억11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다만 지난 2022년 발생한 서진주지점 배임 사고 건의 손실액이 확정될 경우 사고액 규모는 2위로 올라선다. 현재까지 추산된 금액은 149억4990만원이다.

뒤이어 △하나은행 61억6337만원 △신한은행 58억1771만원 △NH농협은행 29억378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사고로 발생한 사고액의 회수 비중은 전체 은행 평균 12.9%로 나타났다. 전체 사고 발생액 842억4288만원 중 회수액이 108억2808만원에 불과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남은 잔여액은 734억1480만원이다.

기업별로 사고 발생액 대비 회수 비중이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61억6337만원의 사고액 중 46억8977만원을 회수해 76.1%의 회수율을 나타냈다. 잔여액은 14억7360만원이다.

뒤이어 농협은행은 29억3780만원의 사고액 중 20억4260만원을 회수해 69.5%의 회수율을 나타내며 2위사에 이름을 올렸다. 잔여액은 8억9520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다.

신한은행의 회수율은 26.5%(15억3961만원), 잔여액은 42억7810만원이며 국민은행의 회수율은 25.6%(6억4210만원), 잔여액은 18억6890만원이다.

우리은행은 회수액 비중이 2.9%(19억1400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잔여액 역시 648억99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남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얼마나 잘 회수하는지도 중요 요소”라며 “특히 전체 금융사고의 60% 이상이 횡령·유용으로 나타난 만큼 은행들이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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