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중견기업, 올 3분기 영업익 전 분기보다 10% 감소…실적 뛴 대기업과 상반돼

올 3분기 500대 중견기업 영업익 2조9244억원…직전 분기보다 10.3% ↓
대기업 영업익 크게 늘어난 건설‧IT‧석유화학 업종, 중견기업은 동일 업종 영업익 감소
‘부도’ 대유위니아 계열 위니아에이드‧위니아 ‘적자확대’…영업익 증가폭 최대는 위메이드
CEO스코어, 국내 500대 중견기업 3분기 실적 조사

올 3분기 국내 매출 기준 500대 중견기업의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기업이 직전 분기대비 영업이익이 70%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식음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건설‧건자재 분야는 전 분기 대비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개별 기업 중에는 부도 사태가 난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의 적자폭이 늘어났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매출 기준 500대 중견기업 중 유효한 49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1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분기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이 2조9244억원으로 직전 분기 3조2587억원 대비 3343억원(1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3조3958억원과 비교하면 4714억원(13.9%)이나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매출액 역시 올 3분기 57조2905억원으로, 직전 분기 58조1258억원 대비 8353억원(1.4%)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의 실적 추세와는 상반된 결과다. 500대 기업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9조7201억원으로 직전 분기 23조3449억원 대비 16조3752억원(70.1%)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들 대기업은 매출액 역시 683조2041억원에 달해 직전 분기(666조2323억원)보다 2.5% 늘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와 식음료를 제외한 11개 업종에서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먼저 서비스 부문(45개 기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6492억원으로 직전 분기(6278억원)보다 214억원(3.4%) 늘어 전체 업종 중 증가액이 가장 컸다. 뒤이어 식음료 부문(23개 기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923억원으로 직전 분기(1751억원)보다 172억원(9.8%) 늘었다.

반면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큰 업종은 건설‧건자재(44개 기업)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219억원에 불과해 전 분기(2831억원)보다 612억원(21.6%)이나 줄었다. 뒤이어 운송(11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620억원으로 전 분기(1173억원)보다 553억원(47.2%) 줄어, 조사대상 업종 중 감소율이 가장 컸다.

이 밖에 조선‧기계‧설비(-518억원, 26.0%↓), IT전기전자(-442억원, 13.7%↓), 자동차‧부품(-400억원, 11.8%↓) 순으로 감소액이 컸다.

반면 500대 기업에서는 건설‧건자재, IT전기전자, 석유화학 등 업종의 경우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중견기업과 다른 결과를 보였다. 중견기업에서는 건설‧건자재(-612억원, 21.6%↓), IT전기전자(-442억원, 13.7%↓), 석유화학(-238억원, 7.6%↓)이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대기업은 건설‧건자재(5450억원, 32.9%↑), IT전기전자(3조7208억원, 흑자전환), 석유화학(4조8639억원, 423.3%↑)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개별 중견기업 중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아난티로,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1012억원(54.9%↓)줄어든 83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난티는 직전 2분기에 ‘빌라쥬 드 아난티’ 준공에 따른 분양 실적 포함으로 역대 최대 실적(1844억원)을 달성한 바 있어,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이어 최근 부도 사태를 빚은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의 감소폭이 컸다. 운송업체인 위니아에이드는 올 3분기 영업손실 856억원, 전자제품 업체 위니아는 영업손실 1159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전 분기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 중 위니아에이드는 상장 1년4개월여 만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바 있다.

이밖에 세진중공업은 영업손실 66억원, 락앤락도 23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모두 직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중견기업은 게임사 위메이드로, 올 3분기 4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 분기보다 857억원이 늘어나며 흑자전환했다. 뒤이어 하이비젼시스템(259억원, 261.8%↑), 네오위즈(251억원, 흑자전환), 제주항공(235억원, 95.4%↑), 태평양물산(224억원, 324.9%↑)이 증가폭 기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