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원료 시장이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상황 속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거둘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전 세계 석유 수요의 45%를 차지하는 도로 운송용 석유 수요가 2020년대 후반을 기준으로 감소세로 전환하는 가운데, 석유화학 원료 수요는 2050년까지 연평균 2.2%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1일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석유화학 2024 전망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 발표는 총 4가지의 주제에 대해 한국수출입은행, ICIS,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하나증권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위원이 ‘유가 및 석유화학원료 동향 및 전망’에 대해 소개했으며 앰버 리우(Amber Liu) ICIS 헤드 애널리스트와 에이미 유(Amy Yu), 조이 저우(Joey Zhou) ICIS 시니어 애널리스트가 ‘글로벌 석유화학 메가트랜드 및 새로운 전환’ 그리고 ‘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필렌) 2024 아시아 시장 전망’을 제시했다.
뒤이어 최재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선임연구원은 ‘UN 프랄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 협상 동향’을 전했으며 끝으로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위원이 ‘2024년 석유화학 전망’을 소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석유화학 원료 수요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순환경제가 구축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석유 수요는 감소하겠지만, 석유화학 원료를 대체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성 연구위원은 “올해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계 석유 수요는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주도하에 비교적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성 연구위원은 중국의 경우, 기대보다 부진했으나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했고 인도는 경제 성장의 모멘텀이 강하게 지속하며 높은 석유 수요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인 석유 수요는 2024년에 경제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에너지정보청(EIA) 등의 주요기관에서는 2024년 세계 석유 수요의 증가폭이 올해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IA는 11월 보고서에서 2023년, 2024년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각각 190만 b/d(하루당 생산 배럴), 140만 b/d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 연구위원은 “경제성장률 소폭 둔화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 고강도 긴축의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석유 수요의 증가폭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성 연구위원은 세계 석유 수요와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평가했다. 성 연구위원은 “전 세계 석유 수요에서 45%를 도로 운송용 석유 수요가 차지하고 있다”며 “전기차 보급정책, (인도 등에서)전기차제조허브 구축 등으로 도로 운송용 석유 수요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다만 석유화학 원료 수요는 꾸준히 성장해 석유화학 업계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 연구위원은 “2019년 910만 b/d에서 오는 2050년 1800만 b/d로 현재 대비 두 배 증가할 것이다”며 “플라스틱 수요가 연평균 2~3%대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때문에 석유화학 원료도 유사한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또한, 바이오 기반의 플라스틱부터 기계적 재활용·화학적 재활용 등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기술적 한계가 있다는 게 성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기계적 재활용은 같은 종류를 모아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고 화학적 재활용은 기술적 한계가 있다.
성 연구위원은 “석유화학 원료는 쉽게 대체되진 않을 것이다”며 “다만 화학적 재활용이 오는 2025년 우선 상용화되고 2030년에는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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