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부진 우려에도 K-배터리 역대 최대 매출…“ESS·차세대 배터리로 돌파구 찾는다”

K-배터리 3사 매출 ‘사상 최대’…합계 70조 육박
전기차 보완 시장 발굴, ESS·차세대 배터리 등 주목

K-배터리 3사가 전기차 부진 우려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배터리 업계는 가파르던 성장세가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속도 조절로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ESS(에너지저장장치), 차세대 배터리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구상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지난해 역대 연간 매출액을 모두 갱신했다. K-배터리 3사의 매출액 합계는 69조3510억원에 달한다. 3사의 매출액만으로 70조원을 육박하는 셈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33조7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8% 늘었다. 삼성SDI는 22조70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특히 SK온은 12조897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70% 확대했다.

K-배터리 3사는 사상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지만 올해 상반기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완만해질 것으로 예견돼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다음으로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그룹의 계열회사와 에너지저장장치 공급과 관련한 내용을 논의 중이라고 공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에너지와 1조원대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주를 목표로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전력이 필요한 시기에 꺼내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뜻한다. 태양열 발전기의 경우, ESS를 통해 낮 동안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 밤에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ESS의 경우, 전기차보다 판매 단가가 훨씬 높게 책정돼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와 ESS에 탑재될 배터리는 판가가 다르다”며 “전기차 수천 대를 판매하는 가격이 ESS 1대를 판매하는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ESS 시장은 전기차 시장의 대체 시장으로 평가될 만큼, 높은 잠재 성장력을 갖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5GWh로 금액 기준 시장규모는 약 351억 달러(약 46조원)를 기록했다. 올해 ESS 시장 규모는 235GWh로 전년 대비 27% 성장할 전망이다. 금융 기준 시장 규모도 약 400억 달러(약 53조원)로 전년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평가된다.

K-배터리 3사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차세대 배터리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7년 리튬황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 또한 에너지밀도와 비용에 강점이 있는 건식전극 개발을 가속화하고 신규 스태킹(Stacking) 기술 기반 제품도 올해부터 양산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

삼성SDI는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추진하기 위해 역량을 쏟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전담 조직(ASB사업화추진팀)을 통해 양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인다. S라인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한 전고체 배터리 샘플은 연말 고객향 출하가 이뤄졌다.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을 확보한 솔리드파워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SK온은 솔리드파워의 전고체 배터리 셀 설계 및 파일럿 라인 공정 관련 기술 전부를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SK온은 오는 2025년까지 대전 배터리 연구원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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