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 불황에도 제휴사지급수수료 지출은 ‘천정부지’, 1년새 51%↑

7개 카드사 제휴사지급수수료 부담 커켰다…8868억원 수준
PLCC 1위 현대카드 전년대비 78% 급증…7개사 중 최고
“소비 트렌드 중요한 카드사, 제휴사 수수료 지급 불가피”

카드사들이 제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1년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추세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제휴사지급수수료는 연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의 제휴사지급수수료가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카드사들과 제휴사 간 협업을 통해 운영되는 상품과 서비스가 늘어나며 관련 수수료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드사들의 해외 매출이 늘어나며 국제 브랜드사에 지급하는 비용 또한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최근 비우호적인 업황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는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 늘어나는 수수료 비용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다만 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카드사의 경우 해당 비용 지출은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제휴사지급수수료는 88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876억원) 대비 50.92% 늘어난 수준이다.

카드사 중 제휴사지급수수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카드였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3분기까지 제휴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3604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2017억원)보다도 78.66% 증가한 수준으로, 전체 규모뿐만 아니라 증가폭 역시 카드사 중 가장 컸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객 혜택 강화 등 제휴처와의 협업에 따라 제휴사지급수수료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의 제휴사지급수수료가 늘어난 것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경기 평택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PLCC카드는 2015년부터 2023년 7월까지 총 733만8677장이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현대카드가 지난 2015년부터 올 7월까지 발급한 PLCC는 총 575만3975장으로, 전체 카드사 가운데 78.41%를 홀로 차지했다.

현대카드의 뒤를 이어 하나카드와 신한카드가 1000억원대의 제휴사지급수수료를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3분기 제휴사지급수수료는 175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1133억원) 대비 54.43% 늘어난 금액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카드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해외매출이 증가하면서 국제브랜드사 관련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제휴사지급수수료는 23.69% 증가한 114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의 경우 해외 브랜드사에 대한 수수료가 해당 금액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외겸용 카드의 발급과 실제 해외에서의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해외 브랜드에 대한 수수료도 자연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롯데카드 667억원 △KB국민카드 606억원 △삼성카드 604억원 △우리카드 491억원 등은 1000억원 미만을 기록했다.

7개 카드사의 제휴사지급수수료는 지난해 2분기 이후 매 분기 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의 제휴사지급수수료는 1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의 연간 제휴사지급수수료가 1조원 수준을 넘기는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 2018년 7개 카드사의 연간 제휴사지급수수료는 1조21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9년 993억원 △2020년 753억원 △2021년 748억원으로 규모를 줄여왔으나, 지난 2022년부터 827억원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2023년에는 크게 급증해 1조원 수준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의 제휴사지급수수료가 늘어나는 것은 카드사와 기업간의 협업을 통해 운영되는 상품 및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고금리에 따라 카드사의 업황이 악화되며 카드사 입장에서도 관련 수수료 비용에 대한 비용 부담을 느끼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드업 자체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혜택을 제공하는 등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만큼 필수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여신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락인(Lock in) 효과와 집중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PLCC나 제휴카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다 보니 카드사들이 부담하는 제휴사지급수수료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업황 악화가 심화되는 만큼 비용에 대한 부담은 있다”면서도 “다만 해외사용 여부, 유력 제휴처 등 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카드사로서는 필수적으로 지급할 수 밖에 없는 비용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휴상품 및 제휴서비스 등 기업간 컬래버레이션 사업을 많이 진행하면서 협업한 회사에 지급하는 비용의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치와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유입하기 위해 특색있고 다양한 협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비용적인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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