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4년 만에 매출 ‘1조 클럽’ 재진입…성과급 얼마나 풀까

지난해 영업익·순익 흑자 전환…5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
중·단거리 노선 공략 주효…일본 소도시 노선 단독 운항도
올해 성과급 지급 여부 검토…1인당 기본급 약 120% 예상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공=제주항공>

지난해 연 매출 1조원 클럽 재진입에 성공한 제주항공의 올해 성과급 지급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4% 급증했다. 2005년 회사 창립 이후 최대 매출로, 1조3840억원을 기록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연 매출 1조원 클럽에 다시 가입했다.

특히 제주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98억원, 순이익은 1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은 263억원, 순이익은 300억원을 기록해 2022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제주항공의 호실적 비결은 일본과 괌·사이판, 필리핀 등 중·단거리 노선 중심의 국제선 다변화 전략에 있다.

일본 소도시 노선 취항을 통한 신시장 개척이 대표적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 히로시마 등 4개 노선의 단독 운항을 추진했다. 올해 1월부터는 인천~오이타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5회로, 인천~히로시마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4회로 증편하며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실시간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 수송객 수는 356만9173명으로 전체의 약 20%를 점유했다. 한·일 노선을 운항하는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높은 노선 점유율이다.

또한 괌·사이판 노선 수송객 수는 전체 118만8186명 중 46만1670명으로 노선 점유율이 38.9%에 달했다. 필리핀 노선 수송객 수의 경우 전체 271만9389명 중 82만4463명으로 30.3%의 노선 점유율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짧게, 자주,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트렌드 확산이 맞물리며 좋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미래 투자를 바탕으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낸 제주항공은 올해 성과급 지급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임직원 1인당 기본급의 약 120%를 올해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항공은 2018년 1월 약 137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직급별로 차등 지급했다.

다만 업계는 제주항공의 부채와 신규 기재 도입·인력 채용 등에 따른 고정비 지출을 고려하면 대규모 성과급 지급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 비율은 473%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악화한 재무 건전성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항공기 운용 방식을 기존 운용 리스에서 직접 구매 형태로 전환한 만큼 올해 구매기 도입 시 발생하는 초기 비용 또한 고정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지난해 실적에 걸맞은 성과급 지급 규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성과급 잔치 수준의 파격적인 성과급 지급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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