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준비 법인부터 합류해 출범 2년 만에 분기 흑자전환에 이르기까지 약 7년간 토스뱅크를 성장시켜 온 홍민택 대표가 내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토스뱅크는 1000만 고객 반열에 올랐지만 여전히 연간 흑자전환 및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상장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등의 과제가 산적했다. 이에 리더십을 발휘할 적임자를 찾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금주 중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하고 차기 행장(대표) 선출에 돌입한다. 이는 지난 15일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3월 28일 자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따른 절차다.
임추위에서 추천된 후보는 이사회를 거친 뒤 내달 말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최종 선임된다. 업계에서는 주총까지 시간이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진행 과정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민택 대표는 새로운 전기를 맞은 은행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지난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출범 첫 해 263억2126만원의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과 2022년 적자폭을 지속 키워나갔다. 2021년의 손실액은 805억8946만원, 2022년은 2644억4669만원이다.
토스뱅크는 비상장사인 만큼 아직 감사보고서를 통한 2023년도 연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최초로 10억원 규모의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3분기 기준 86억원의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4분기에 흑자가 이어졌다고 하더라도 상반기 적자가 이어졌던 탓에 연간 기준 흑자 달성은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차기 행장은 취임 후 최우선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해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토스뱅크 측은 그간의 현금흐름 및 재무적 요소들을 볼 때 큰 외부 변수가 없는 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자이익 성장세가 주춤하는 업황 속 정부의 상생 기조까지 화답해야 하는 상황에서 역부족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25년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만큼 토스뱅크는 핵심 계열사로서 토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기 행장의 안정적인 리더십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근 비바리퍼블리카는 IPO를 위한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최종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제시한 토스의 몸값은 15조~20조원 수준이다. 다만 지난 2022년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서 8조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부풀려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토스뱅크의 새 수장은 토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유상증자 역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민택 대표는 취임 이후 총 8번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총 1조935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했다. 세부적으로 △2021년 10월 3000억원 △2022년 2월 3000억원 △2022년 6월 1000억원 △2022년 7월 1000억원 △2022년 8월 3000억원 △2022년 11월 1000억원 △2023년 3월 2000억원 △2022년 9월 2850억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토스의 핵심 계열사인 만큼 IPO 추진 등에 있어서도 키를 쥐고 있다”며 “이에 더욱 신중하게 차기 수장을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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