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애경, 1분기 수익성 개선 성공…글로벌 시장 공략 결과

3사 총 영업익 2505억원…전년 대비 76억원↑
아모레, 에스트라 태국 진출…‘잠재 국가’ 주목
LG생건·애경, 중국 마케팅 지속…日·美도 강화

국내 뷰티 빅3인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애경산업이 1분기 나란히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 주력,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애경산업 3사의 총 영업이익은 2505억원으로 전년 동기 2429억원에서 76억원 증가했다.

이중 코로나19와 한한령 직격타로 회복에 난항을 겪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면세 채널 회복에 따른 국내 매출 성장과 서구권 사업 성과가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5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양사 모두 최근 몇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줄다 이번에 반등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3분기 이후 3개 분기만에, LG생활건강은 2021년 3분기 이후 10개 분기만이다. 

두 회사와 달리 2021년부터 빠르게 실적 회복세에 접어든 애경산업은 1분기 일본과 중국 시장에서의 호조로 견조한 수익을 냈다. 애경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은 16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반등은 이들이 중국 의존을 벗기 위해 전개해온 다양한 국가로의 수출 다변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1분기 아모레퍼시픽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 비 2.4% 감소한 336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구권 매출은 42% 성장해 1000억원을 넘긴 1051억원을 달성했다. 미주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지역이 고성장하면서 중국 사업 적자를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중국과 일본, 기타 진출 국가의 매출이 함께 성장했다. 중국 매출은 전년비 9.9% 성장한 2135억원을 기록했다. 일본은 전년비 3.6% 증가한 931억원, 기타 진출 국가도 전년비 6.3% 늘은 861억원의 매출을 냈다.

핵심 브랜드 중 하나인 ‘더 후’의 리브랜딩과, 글로벌 시장에서 전개한 마케팅 투자 확대와 채널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제조사 브랜드의 선전으로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이들은 올해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더마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를 태국 시장에 공식 진출시키며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했다. 올해 1월에는 베트남에도 론칭한 브랜드다. 지난달 태국 대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라자다(Lazada)’에 입점했으며, 현지 오프라인 채널인 뷰트리움과 왓슨에도 곧 입점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할 것”이라며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리뉴얼한 ‘더 후’ 브랜드의 중국 마케팅을 지속하는 동시에 성장세인 일본 시장 강화에 집중한다. LG생활건강은 작년 9월 일본 내 유명 색조 브랜드 ‘힌스(hince)’를 보유한 비바웨이브의 지분을 인수하고 시장 확대를 위한 포석을 깔았다. 

앞서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글로벌 MZ세대 타깃 브랜드로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TFS)을 지목했다. 이 사장은 “더후의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겠다”라며 “내수 시장에 머물러 있는 데일리 뷰티 카테고리의 글로벌 전개를 위해 ‘피지오겔’과 ‘닥터그루트’에 대한 투자도 확대 하겠다”고 밝혔다.

애경산업은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해외 사업 투자를 지속한다. 4월에는 글로벌 K뷰티 유통 플랫폼 실리콘투와 업무협약을 통해 미국 화장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일본과 베트남 등 국가에서도 채널 확장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K뷰티의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가 등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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