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삼성전기 전 사업 부문의 평균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대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효과와 인공지능(AI) 서버·전장 등 고성능 부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삼성전기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평균 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평균 가동률은 생산 능력 대비 실제 생산한 수량 비중을 나타낸다.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인덕터 등을 생산하는 컴포넌트와 카메라 모듈, 통신 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통신솔루션, 반도체패키지 기판을 생산하는 패키지솔루션 등 3개 사업부 체제를 갖추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비중은 광학통신솔루션이 44.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컴포넌트가 39.0%, 패키지솔루션이 16.3%를 기록했다.
가동률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컴포넌트 사업부였다. 1분기 컴포넌트 사업부의 가동률은 84%로 전년 동기(59%)보다 25%p 상승한 84%로 집계됐다. 이 기간 컴포넌트 사업부의 생산 능력은 지난해 1분기 2887억개에서 소폭 상승한 2953억개다. 생산 능력 확대와 함께 생산 실적이 1700억개에서 2479억개로 급증하면서 가동률이 반등했다.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1분기 가동률은 전년 동기(63%) 대비 24%p 오른 87%다. 생산능력은 지난해 1분기와 동일한 4000만개를 유지했으나, 생산 실적이 2500만개에서 3400만개로 늘면서 가동률이 상승했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전년 동기(57%) 대비 8%p 상승한 65%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생산실적은 11만4000m로 지난해 1분기 20만m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생산 실적은 11만4000m에서 12만5000m로 900m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삼성전기의 가동률이 상승한 것은 AI 서버 등 산업용과 전장용 등 고부가 MLCC 공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반적인 세트 수요 약세가 있었으나, AI 서버 등 산업용 MLCC 공급이 증가하고, 하이브리드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등 견조한 수요 지속으로 공급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경우,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효과가 주효했다. 특히 최상위 라인업이 갤럭시S24 울트라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제품과 폴디드줌 카메라 등 고사양 제품 공급이 늘었다. 중화 고객사를 대상으로 가변조리개가 적용된 고사양 제품을 본격 공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 사업부의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삼성전기의 실적도 반등세에 올랐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6243억원, 영업이익 13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7% 늘었다.
삼성전기는 2분기 MLCC 시황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성장세가 예상되는 AI·서버용 등 고부가 제품 시장을 적극 공략, 관련 MLCC와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사업 역량을 집중 강화할 방침이다.
카메라 모듈은 2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출시 예정인 구개외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 모듈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역시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을 겨냥해 차세대 제품 개발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3849억원, 영업이익 209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2.1% 증가한 수준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LCC가 1분기 기점으로 IT분야에서 회복되며 가동률 개선이 진행 중"이라며 "전방산업의 기조 효과 및 고객사의 재고 축적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2분기 이후에 산업용 및 전장용 MLCC 생산이 증가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FC-BGA 매출 중 서버용으로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광학통신솔루션도 하반기에 구글 및 중국향 폴디드줌 카메라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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