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갤S24’ 유럽 인기몰이… 삼성전자, 유럽 스마트폰 1위 탈환

삼성 1분기 유럽 점유율 33%…출하량 7% 성장
지난해 4분기 애플에 내줬던 1위 자리 되찾아
삼성, 하반기 파리서 언팩 개최…현지 마케팅 강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애플에 내줬던 유럽 스마트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 초 출시한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애플은 출하량이 소폭 감소하면서,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가 확대됐다. 이 가운데 샤오미, 리얼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출하량을 크게 늘리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분기 기준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이 반등한 것은 2021년 3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이다.

제조사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점유율 33%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29%) 대비 4%p 상승한 수치로, 당시 애플에 밀려 점유율 2위로 떨어졌지만 1개 분기만에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점유율(32%)과 비교하면 1%p 소폭 하락했다. 다만 출하량은 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기록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출시 초기 3주간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서유럽 지역에서의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 S23 시리즈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얀 스트리작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국장은 “삼성은 갤럭시 S24 시리즈 흥행으로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점유율 25%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30%)보다 5%p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분기(27%) 대비해서도 2%p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도 6%에서 7%로 확대됐다.

애플의 점유율 하락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 15 시리즈의 신제품 효과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1분기 애플의 유럽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는 아이폰 SE가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아이푄 16이 출시될 때까지 출하량이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뒤를 이어 샤오미, 리얼미, 아너 등 중국 제조사들이 상위권을 석권했다. 시장 3위인 샤오미의 점유율은 18%로 전년 동기와 동일했지만, 출하량은 11% 성장했다. 올해 초 출시한 ‘레드미 노트 13’ 시리즈가 서유럽 지역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공동 4위를 기록한 리얼미와 아너는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각각 59%, 67% 급증하는 등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양사의 1분기 점유율은 4%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리얼미는 서유럽의 성장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일부 주요 시장의 급격한 반등에 힘입어 출하량이 증가했다”며 “아너는 매직 V2, 매직 6 및 아너 90을 포함한 신제품을 통해 처음으로 오포를 제치고 유럽에서 시장 5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파리 샹질리제 125번가에 위치한 삼성 올림픽 체험관 내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도 지난 3월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55’와 ‘갤럭시 A35’를 앞세워 1위 수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하반기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파리 현지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플립6’를 공개하며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7월 10일 언팩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부터 파리 샹젤리제 125번가에 ‘삼성 올림픽 체험관’을 마련하고 현지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체험관에서는 브레이킹·스케이트보딩 등 올림픽 신규 종목으로 구성된 다양한 게임과 숏 폼 영상 촬영 등을 통해 ‘갤럭시 AI’의 혁신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샹젤리제 거리 외에도 올림픽 기간 올림픽 파크, 선수촌, 미디어센터 등에 올림픽 체험관을 추가로 오픈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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