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요 증권사 실적 전년 수준인 1.6조 예상 …삼성‧NH 성장 이어갈 듯

상반기 삼성·키움·NH·미래에셋·대신 순이익 1.6조 예상…전년과 비슷
NH 10%·삼성 5% 증가 전망…증권가 “하반기 부동산PF 영향 제한적일 것”

올 상반기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 증권사 중에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약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와 기업분석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5개 주요 증권사(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대신증권)의 상반기 총 당기순이익은 1조56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0.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증시가 살아나면서 리테일을 중심으로 실적 향상이 나타났지만, 국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이 ‘복병’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개별 증권사의 올 상반기 예상 반기순이익은 △삼성증권 4223억원 △키움증권 4216억원 △NH투자증권 4016억원 △미래에셋증권 3229억원 △대신증권 1111억으로 나타났다.

이 중 NH투자증권(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 삼성증권(4.5% 증가)은 전년보다 향상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22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4% 늘어난 호실적을 낸 바 있다. 증시 회복에 따른 리테일 부문 실적 향상과 함께 기업금융(IB)까지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동기보다 14.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대신증권(-9.7%), 키움증권(-1.0%)도 전년 동기보다 하락한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1분기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으나, 해외 부동산 등 일부 투자자산의 평가손실이 반영되며 1분기 순이익 17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4% 감소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증시 활황으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익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부동산 PF발 리스크가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올 하반기 코스피 밴드는 2550~3000포인트로 전망돼 이를 기반으로 추정한 하반기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6000억원”이라며 “하반기 브로커리지 영업환경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건전성 악화와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이에 따른 충격은 시장 우려보다는 적을 가능성이 높다.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이미 증권사들은 적정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에 대한) 당국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고려시, 증권사가 보유한 부실 PF 부담을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2분기부터 손실 인식 규모가 관건이나 지난해 이미 충분한 규모의 충당금 적립을 완료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야별 실적 전망으로는 “국내 주식시장은 20조원 초반대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속되나 해외 주식시장은 상위 사업자들의 경쟁이 심화되며 시장 초기 점유율 확보를 위한 저가수수료 마케팅이 지속될 것”이라며 “IB는 점차 회복세가 기대되며, 트레이딩은 하락 방향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는 만큼 증권사 수익원 중 실적 가시성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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