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폴드 6’를 공개한다.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앞세워 스마트폰 사업 실적과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올해 2분기 2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인 3조400억원 대비 50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직전 분기인 1분기(3조5100억원)과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1조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 등 신제품 출시 효과가 감소하고, D램, 낸드 등 원가율 상승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Z 플립·폴드 6를 공개하고, 하반기 스마트폰 수익성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Z 플립 6 256GB 모델의 국내 출고가는 148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전작인 갤럭시 Z 플립 5가 139만9200원에 출시됐던 것에 비교하면 8만원 가량 오른 가격대다. 갤럭시 Z 폴드 256GB 모델 역시 전작(209만7700원) 대비 13만원 가량 오른 222만9700원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품의 카메라, 배터리 등 내부 성능이 전작 대비 향상되면서 출고가가 올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갤럭시 Z 플립6는 전작의 8GB 보다 큰 12GB 램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 대비 300mAh 향상된 4000mAh가 탑재될 예정이며, 메인 카메라는 전작 1200만 화소에서 5000만 화소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Z 폴드6는 접었을 때 두께가 전작(13.4mm)보다 1.3mm 줄어든 12.1mm로 예상된다. 무게는 239g으로 14g 더 가벼워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갤럭시 Z 플립·폴드6 모두 퀄컴의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탑재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에서도 이번 갤럭시 Z 플립·폴드 6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동안 화웨이는 메이트 X5, 포켓 2 등 신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폴더블폰 출하량이 2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해 23%의 점유율로 겨우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폼팩터에 최적화된 ‘갤럭시 AI’를 신제품에 적용하고, 폴더블폰 시장 1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 S24 시리즈와 함께 자체 AI 플랫폼 갤럭시 AI를 공개, AI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와 외신 등에 따르면, 갤럭시 Z 폴드 6는 외부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갤럭시 AI의 실시간 통역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기를 90도 접은 채 내부 화면에서는 사용자의 언어를, 외부 커버 화면에는 번역된 언어가 표시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 AI의 실시간 통역 기능을 삼성 전화 앱 뿐만 아니라 음성통화 기능을 지원하는 다양한 서드파티 메시지 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 텔레그램, 왓츠앱 등에서도 실시간 통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갤럭시 Z 플립·폴드 6의 공식 출시일은 언팩 행사 2주 뒤인 오는 24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폰 신제품과 함께 갤럭시 워치7, 갤럭시 워치 울트라, 갤럭시 버즈 3 시리즈 등 웨어러블 신제품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 반지인 갤럭시 링도 베일을 벗을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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