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폴드6’를 공개하고 글로벌 1위 수성에 나선다. 앞서 갤럭시 S24 시리즈에 제공된 자체 AI 플랫폼 ‘갤럭시 AI’를 적용한 제품으로, 폴더블 형태에 최적화된 AI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 Z 플립·폴드6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은 삼성전자의 두 번째 AI 스마트폰이자, 폴더블폰 시리즈 중에서는 최초로 AI 기능이 기본 탑재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 S24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 AI를 선보이며 모바일 AI 생태계를 구축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폴드6에 폴더블 폼팩터에 특화된 갤럭시 AI 기능을 적용, 보다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 폴더블 제품을 출시한 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폴더블 시장을 선도해 왔으며, 새롭게 출시되는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는 궁극의 성능과 완성도를 자랑한다”며 “한층 더 발전한 갤럭시 AI와 최적화된 폴더블 폼팩터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Z 플립·폴드6에서는 갤럭시 AI의 통역 기능을 폴더블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하는 새로운 ‘대화 모드’를 지원한다. 사용자와 상대방이 실시간으로 번역된 텍스트를 메인 스크린과 커버 스크린으로 각각 동시에 확인하며 대화하는 방식이다. 외국어 강의 등을 듣는 경우 새롭게 추가된 ‘듣기 모드’를 사용하면 번역된 텍스트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기된다.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시간 통역’은 기본 전화 앱을 넘어 다양한 메시지 앱과 연동된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 라인, 구글 미트, 왓츠앱, 텔레그램 등 9개 앱에서도 갤럭시 AI의 실시간 통역 기능이 제공된다.
폴더블 대화면에 맞춰 문서 작성 및 번역 기능도 고도화됐다. ‘삼성 노트’ 앱에서 사용자가 작성한 내용을 번역, 요약 정리해 주고, 자동으로 서식을 변환해 주는 ‘노트 어시스트’ 기능은 ‘음성 녹음 텍스트 변환’ 기능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삼성 노트 앱에서 바로 음성을 스크립트로 변환할 수 있고, 스크립트를 번역·요약 할 수도 있다.
노트 어시스트에는 ‘PDF 오버레이 번역’ 기능도 추가됐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PDF 문서 내 텍스트가 문서 형식의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 번역된다.
‘삼성 키보드’에는 간단한 키워드만으로도 메일 본문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게시글의 문구를 작성해 주는 ‘글쓰기’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SNS 게시글을 작성하는 경우에는 소셜 앱 내 사용자 히스토리와 대화 말투 등이 반영돼 문구가 제안된다.
카메라 경험은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을 통해 촬영부터 편집, 감상까지 모두 기능이 개선됐다. 사진 편집 기능인 ‘포토 어시스트’는 전문가 수준의 콘텐츠를 편집할 수 있도록 강화됐다. 인물 사진을 3D 캐릭터, 수채화 등 다양한 스타일로 바꿔주는 ‘인물 사진 스튜디오’도 새롭게 추가됐다.
화면을 길게 누르는 것만으로 영상을 자연스러운 슬로우 모션으로 감상하게 해주는 ‘인스턴트 슬로우 모션’ 기능은 슬로우 모션으로 변환된 영상의 저장이 가능해져, 친구 또는 가족과 곧바로 공유할 수 있게 기능이 업그레이드 됐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구글의 최신 AI 모델 ‘구글 제미나이’ 앱을 갤럭시 Z 플립·폴드6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AI 기반으로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어시스턴트’를 호출할 수 있다. 사용자가 화면 하단의 모서리를 쓸어 올리거나 ‘헤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제미나이 오버레이’가 실행돼 정보 습득, 글쓰기, 계획 세우기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구글 앱들과 연동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유튜브로 뮤직 비디오를 감상하다 상세 정보가 궁금할 경우 제미나이 오버레이에 질문을 남기면 바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로는 갤럭시 Z 플립·폴드6 모두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했다. 전작에 사용된 ‘스냅드래곤 8 2세대’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프로세서로 앞서 갤럭시 S24 울트라에도 탑재된 바 있다.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인 힌지(경첩)는 외부 충격을 보다 분산시킬 수 있도록 듀얼 레일 힌지 구조를 적용했다. 메인 화면에는 ‘아머 알루미늄 프레임’과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2’를 적용해 화면 주름을 개선하고, 내구성을 강화했다.
세로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갤럭시Z 플립6는 접었을 때 두께가 14.9mm, 무게는 187g으로 역대 Z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외부 커버 스크린의 경우 전작과 동일한 86.1mm(3.4형)의 ‘플렉스윈도우’를 탑재했다. 플렉스윈도우에는 최근 상대방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분석해 맞춤형 답장을 제공하는 ‘답장 추천’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으며, 지원하는 위젯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카메라는 신규 5000만 화소 광각,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광각 카메라의 경우 전작 1200만 화소 대비 크게 개선됐다.
5000만 화소 고해상도 센서는 광학 줌 수준의 2배 줌을 지원해 2배까지 화질 저하 없는 결과물을 제공하며, AI 줌 솔루션으로 최대 10배까지 확대해도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아울러 플렉스윈도우에서 바로 카메라를 실행하는 ‘플렉스캠’은 AI 기반의 ‘자동 줌’ 기능이 피사체를 인식해 최적의 사진 구도를 완성해준다.
배터리, 램 용량도 전작 대비 늘어났다. 신제품의 배터리 용량은 전작 3700mAh 대비 늘어난 4000mAh다. 램 용량의 경우 기존 8GB에서 12GB로 확장됐다.
가로로 접히는 인폴딩 형태의 갤럭시 Z 폴드6는 AI를 통해 S펜 경험을 향상시켰다. 새롭게 추가된 ‘스케치 변환’ 기능은 갤러리의 사진이나 노트 위에 S펜으로 스케치를 더하면 생성형 AI가 단순한 스케치를 정교한 이미지로 완성해준다.
커버 스크린은 22.1:9의 신규 비율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신규 비율은 접었을 때 더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갤럭시 S 시리즈와 같은 바(Bar) 타입 제품과 유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부터 갤럭시 Z 플립·폴드6를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갤럭시 Z 플립6는 블루, 실버 쉐도우, 옐로우, 민트 색상으로 출시된다. 모델은 256GB, 512GB 2종이며, 가격은 각각 148만5000원, 164만3400원이다. 전작인 갤럭시 Z 플립 5 256GB가 139만 9200원에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9만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갤럭시 Z 폴드6는 실버 쉐도우, 핑크, 네이비 색상으로 출시된다. 모델은 256GB, 512GB, 1TB 3종이며, 가격은 각각 222만9700원, 238만8100원, 270만4900원이다. 마찬가지로 갤럭시 Z 폴드 5 256GB(209만7000원) 대비 13만원 가량 가격이 인상됐다.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에서는 단독 색상이 출시된다. 갤럭시 Z 폴드6는 크래프티드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갤럭시 Z 플립6는 크래프티드 블랙, 화이트, 피치 색상이 단독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Z 플립·폴드6의 국내 사전 판매는 7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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