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출국하려는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발권 및 예약 시스템과 국내 온라인 게임 서버에 차질이 생기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의 예약 및 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이들 항공사는 독일 아마데우스의 자회사 나비테어(Navitaire)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이 시스템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온·오프라인 예약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수기로 발권하고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속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인천국제공항은 자체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어 공항 운영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로 국내 온라인 게임 서비스도 영향을 받았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서버 불안정 현상을 겪으며 오후 2시 30분부터 7시까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을 서비스하는 그라비티도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게임 접속 장애를 겪어 시스템 점검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이동통신 3사도 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공공기관들도 주로 네이버, KT 클라우드 등 국내 업체를 이용하고 있어 혼란을 피할 수 있었다.
정보통신(IT) 당국은 MS 클라우드 기반 국내 서비스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며 상황을 파악 중이다. 당국 관계자는 “해킹에 의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MS 클라우드 애저 이용 비중은 24.0%로, 아마존웹서비스(AWS·60.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한편,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해 미국, 호주, 독일 등지에서도 항공편 결항과 주요 방송사 및 이동통신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유사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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