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창업자이자 수장을 맡고 있는 김택진 대표의 회사 보유 지분가치가 1년 7개월여만에 절반이 넘는 58.7%가량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해당 기간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58.08% 급락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한때 1조원 이상의 주식부호에 이름을 올리며 게임업계 주식 부자로 꼽히던 김 대표는 지난 7월 15일 기준으로 자산가치가 4900억원대로 반토막 났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3년 결산 기준 공정자산 2조원 이상 중견그룹 중 자산승계 조사 가능 81곳을 대상으로 지난 2022년 말부터 올해 7월 15일 사이의 보유주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김택진 엔싸소프트 공동대표의 보유 지분 가치가 7013억 7700만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조사대상 중 감소액 규모 기준 4위, 감소율 기준 20위에 해당한다.
김 대표의 보유 지분가치가 이처럼 큰폭으로 감소한 것은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지난 2022년 12월 29일 기준으로 44만8000원에 달했지만, 올해 7월 15일 기준으로 18만7800원으로 급락했다. 최근 주력게임인 ‘리니지’ 사용자 이탈과 후속 게임 흥행 부재로 실적이 연이어 급감하고, 게임업종에 대한 투자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반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김 대표의 보유 지분가치는 지난 2022년 말 1조1949억1500만원에서 올해 7월 15일 4935억3800만원으로 무려 7013억7700만원(58.7%) 하락했다. 김 대표는 7월 15일 기준 엔씨소프트 전체 발행 주식 2195만4022주 중 262만8000주를 보유하며 지분율 11.9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김 대표는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4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19위에 올랐던 것에 비해 순위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 특히 보유 지분 가치도 ▲1조1773억4400만원(2022년 말) ▲6346억6200만원(2023년 말) ▲4935억3800만원(2024년 7월)으로 시간이 갈수록 연속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김 대표의 주식 가치와 주식부호 순위는 현재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한편, 엔씨는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 주식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신작 개발 및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사 27년 만에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하며 주 사업인 게임 개발과 경영 내실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구원투수로 기용한 박병무 공동대표가 부동산 매각과 구조조정, 기존 BM 탈피 등 특단의 경영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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