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 카드사, 건전성 지표 예의주시…연체율·NPL비율 상승세는 둔화

지주계 카드사 NPL비율 1.44%…1년새 0.23%p↑
신한카드, NPL비율 1.36%→1.32%…유일 개선

올 2분기에도 지주계 카드사의 고정이하채권(NPL)비율이 지속 악화 추세를 보인 가운데, 면밀한 리스크 대응 전략을 펼쳐온 신한카드만이 전년 대비 개선된 건전성 지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카드업계의 건전성 지표 악화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현재 카드업계가 모두 건전성 지표를 주시하고 있는 만큼, 향후 NPL비율 역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단행된 대규모 신용사면 역시 카드사의 건전성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지주계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NPL비율 평균은 1.4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21%)보다 0.23%p(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NPL비율은 3개월 이상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연체돼 사실상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채권의 비율을 뜻한다. 카드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된다.

특히 우리카드의 악화세가 두드러졌다. 우리카드의 2분기 NPL비율은 1.4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0.90%)보다 0.56%포인트 급등한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하더라도 4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0%대에 머물렀으나, 1년새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뒤이어 하나카드 역시 NPL비율의 악화폭이 컸다. 하나카드의 올 2분기 NPL비율은 전년 동기(1.48%) 대비 0.35%포인트 오른 1.83%로 집계됐다. 이는 지주계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KB국민카드의 건전성 지표 또한 전년 대비 소폭 악화됐으나, 타 카드사와 비교해서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카드의 올 2분기 NPL비율은 1.14%로, 전년 동기(1.08%)보다 0.0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처럼 지주계 카드사의 NPL비율이 모두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신한카드만 전년 대비 개선된 NPL비율을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2분기 NPL비율은 1.32%로, 전년보다 0.04%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그간 면밀한 리스크 대응 전략을 추진해왔다”며 “이와 관련된 채권 관리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한 점이 NPL 비율이 개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 봤을 때, NPL비율의 악화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 1분기 4개 카드사의 NPL비율 평균치는 1.35%로, 올 2분기와 비교했을 때 0.01%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KB국민카드의 NPL비율이 1.14%로 직전 분기(1.36%) 대비 0.22%포인트 하락하며 개선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신한카드가 0.07%포인트 개선된 1.32%를 기록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경우 직전 분기보다 NPL비율이 소폭 오르긴 했으나 상승세는 점차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하나카드의 NPL비율이 직전 분기(1.47%)보다 0.03%포인트 오른 1.50%에 그치며 건전성 개선의 기대감을 키웠다.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연체율) 역시 다수의 카드사가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올 2분기 4개 카드사의 연체율 평균치는 1.57%에 달한다. 이는 직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이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KB국민카드가 일제히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신한카드 1.44%(전년 대비 0.12%포인트 개선) △하나카드 1.83%(0.11%포인트 개선) △KB국민카드 1.29%(0.02%포인트 개선) 등으로 하락폭이 컸다.

업계에서는 불안정한 업황이 이어지고는 있으나, 현재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건전성 문제에 관심을 크게 기울이고 있는 만큼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 수준은 높은 편”이라면서 “대외적인 불확실성 해소 및 조달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건전성에 대한 관심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분기 말 기준 연체율 및 연체 발생 이후 다음 달에도 연체 상태가 이어지는 비율인 2개월 이상 연체전이율이 하락했다”며 “이는 연체율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또 업계는 지난 3월 단행 당시 건전성 리스크를 키울 것이란 우려가 컸던 신용사면의 여파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사면을 받은 이들이 신용카드를 만들고, 이러한 인원들이 각 카드사들로 쪼개질 경우 그 수는 크지 않다는 것이 골자다.

이 관계자는 “신용사면은 일부분에만 적용된 부분으로, 현재까지는 이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본다”며 “절대 모수도 아주 큰 숫자는 아닌 데다가 이들이 각 카드사로 나눠지고, 각 카드사에서의 한도까지 부여되는 만큼 신용사면이 건전성에 가해지는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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