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애경 ‘웃고’-LG생건 ‘울고’…K뷰티 2분기 실적 ‘희비’

‘코스알엑스’ 편입 아모레…6개 분기만에 매출 1조 넘겨
글로벌 화장품 사업 탄력…애경산업, 매출·영업익 늘어
LG생활건강, 2분기 매출 전년비 2.6%↓

K뷰티 3강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북미, 일본 등 해외 신시장에서 성과를 본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중국을 대체할 신시장을 찾지 못한 LG생활건강은 매출이 감소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픈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오른 1조 232억원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1% 증가한 715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 비중이 높던 중국 사업과 면세 수요가 줄면서 위축된 아모레퍼시픽이 분기 매출 1조원을 다시 넘긴 건 2022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이다. 지난 5월부터 ‘코스알엑스’의 연결 실적이 편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약 1조원을 투자해 인디브랜드 코스알엑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중국 의존을 낮추기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코스알엑스는 기초 화장품을 대표로 하는 브랜드다. 미국 아마존에 입점하면서 북미권에서 인지도가 높고 해외 매출 비중이 크다. 코스알엑스, 헤라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하이엔드 뷰티 브랜드 ‘에이피 뷰티’ 리브랜딩으로 중국 뷰티 시장에도 재 도전하고 있다. 에이피 뷰티의 대표 상품인 ‘듀얼 리페어 리프트 크림’을 중국에서 출시하고 이를 상해 랜드마크 지우광 백화점 내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김종하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장(상무)는 “에이피 뷰티는 아모레퍼픽그룹이 70년 이상 축적한 피부 연구 자산 중 최고 수준의 성분과 기술만을 적용한 브랜드”라며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하이엔드 스킨케어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1736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75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의 호실적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하며 2020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 이외의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나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화장품 글로벌 사업은 비중국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면서 “국내에서는 유통채널 운영 강화, 제품 카테고리 확대 등을 통해 호실적을 기록, H&B 채널에는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 등으로 경쟁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반면 LG생활건강은 2분기 실적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데 그쳤다. 매출은 올 2분기 전년 대비 2.7% 감소한 1조759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0.4% 늘어난 158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업별로 보면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내수 침체와 기후 조건 악화로 음료 사업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었다. 음료 사업 2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0.5% 줄어든 4786억원, 영업이익은 518억원을 기록해 13.9% 감소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사업별로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모두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화장품과 생활용품 영업이익은 늘었다”면서 “상반기 실적은 국내, 중국,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의 디지털 역량 강화 활동이 성과로 연계되고 있고, 북미 사업 턴어라운드가 가시화 되고 있는 것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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