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빅3, 2분기 실적도 ‘주춤’…하반기 반등 노린다

두산밥캣, 영업이익 48.7% 감소…기저효과‧수요 둔화 영향  
HD현대인프라코어 49.7%‧HD현대건설기계도 39.3% 줄어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기계 3사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요 둔화 여파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2366억원, 영업이익2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3%, 영업이익은 4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 매출은 소형장비와 산업 차량, 포터블 파워 부문이 각각 작년 동기 대비 18%, 28%, 1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22%의 가장 큰 매출 감소율을 보인 가운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아시아·라틴 아메리카·오세아니아(ALAO)가 각각 16%, 10% 줄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7% 감소했고, 매출은 1조1082억원으로 15.7%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설기계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다. 매출은 선진 및 신흥시장 위축과 기저효과 여파로 22% 감소한 786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프로모션 비용과 물류비 증가 등으로 73% 줄어든 308억원에 그쳤다.

HD현대건설기계의 경우, 2분기 매출 8530억원과 영업이익 5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9.3% 줄었다.

이처럼 건설기계 3사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 침체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건설경기 부진으로 유럽 등 선진시장과 일부 신흥시장까지 위축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38톤급 굴착기(DX380LC-7K). <사진제공=HD현대인프라코어>

다만, 3사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금리 인하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정책 등의 본격화로 점진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인프라 개발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에 HD현대인프라코어는 연말 건설기계 수요 회복에 맞춰 신모델 출시와 영업력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HD현대건설기계도 전략적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조정기 이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실제 인도 및 브라질 시장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또 상반기 설립한 칠레와 멕시코 지사를 통해 신(新)시장으로 떠오른 중남미 지역의 영업망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인도는 ‘국가 인프라 구축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며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브라질에서는 현지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 라인업이 활발히 진행 중인 광산 및 인프라 개발 수요와 맞물리며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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