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구본욱 KB손보 대표, 본업 경쟁력 확대 전략 ‘적중’

상반기 순익 5720억원…전년比 8.9%↑
투자영업 부진에도 보험영업 순항한 덕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가 취임 후 경영 목표로 앞세운 ‘본업 핵심 경쟁력 강화’ 전략이 적중한 모습이다.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라 투자영업이 부진했던 가운데서도 고객 니즈를 충족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가입자를 크게 늘린 덕에 보험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보험영업손익은 6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5291억원 대비 30.1%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과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따른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부문의 손익이 지난해 상반기 705억원에서 올 상반기 352억원으로 50.1% 감소했지만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에서 큰 폭의 성장을 보인 데 따른 결과다.

세부적으로 같은 기간 장기보험이 4702억원에서 6200억원으로 31.9% 증가했고, 일반보험이 –116억원에서 3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CSM(보험계약마진) 역시 지난해 상반기 8조4050억원에서 9조860억원으로 8.1% 증가했다.

이 같은 보험영업 부문의 호실적은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영업손익 부진의 영향을 상쇄하며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리는 효과까지 나타냈다.

KB손해보험의 투자영업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2087억원에서 올 상반기 1081억원으로 48.2%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5252억원에서 5720억원으로 8.9% 증가했다.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사진=KB손해보험>

이는 올 초 취임한 구본욱 대표의 경영 전략에 따른 효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구본욱 대표는 취임 목표로 강조했던 ‘본업 핵심 경쟁력 강화’를 실행하기 위한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세분화된 고객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 포트폴리오의 대대적인 개편이다. 전 비즈(Biz) 영역에서 선도적인 신상품을 출시하며 고객의 가입을 늘린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구본욱 대표는 “모든 의사결정의 최우선 기준은 고객”이라며 “고객에게 필요한 가장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KB손해보험의 상품과 서비스가 대한민국 손해보험의 새로운 스탠다드가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 상태다.

KB손해보험은 올 초 가입 고객 분석을 통해 20~30세대 고객의 상품경쟁력을 대폭 강화한 ‘KB 5.10.10(오텐텐) 플러스 건강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가입고객의 연령을 15세부터 40세까지 1종, 41세부터 65세까지 2종으로 구분해 사고 위험이 낮은 1종 고객에게 합리적인 보험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할수록 보험료가 내려가는 새로운 구조인 만큼 고객과 보험사 양측에 윈-윈(win-win)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업계 최초로 최대 5년이던 간편 보험의 고지 기간을 10년으로 늘린 ‘KB 3.10.10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Plus’의 출시를 통해 유병자 고객의 건강 등급을 초경증, 경증, 중증으로 세분화함으로써 유병자의 가입 문턱을 낮췄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진단받았지만 증상이 경미해 투약이나 치료로 건강하게 관리되고 있는 유병자들의 가입을 원활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고객 니즈 맞춤 전략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기존 간편보험의 고지사항 중 입원과 수술에 대한 질문을 분리해 고객의 상품 선택권을 넓힌 ‘KB 입원·수술 하나만 물어보는 간편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달 초에는 공탁금과 변호사선임비용의 선지급 비율을 확대하고 휴가철 상해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신규 보장을 탑재한 ‘KB 플러스 운전자상해보험’을 개정 출시하며 운전자보험의 상품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로 장기보장성 보험 판매가 늘어나며 CSM과 보험영업손익이 증가했다”며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도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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