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대 폼팩터’ 양산체제 앞당긴다…“고객 요구대로 ‘척척’ ”

고객사 맞춰 전기차용 배터리 폼팩터 개발
3대 폼팩터 확보, LG엔솔 “검토”·SK온 “추진”
삼성SDI, ‘각형·원통형’ 양산체제 구축

파우치·각형·원통형 배터리 이미지. <사진=각 사>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SK온이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 기술력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한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3대 폼팩터 라인업을 확보해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에 맞춰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각형 배터리 기술을, SK온은 각형·원통형 배터리 기술을 적용한 제품 양산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로 다른 특성을 보유한 폼팩터 기술력을 앞세워 고객사 요구수준을 충족시키고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폼팩터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핵심 소재를 어떤 형태로 만드느냐에 따라 크게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 등으로 나뉜다. 각 폼팩터 마다 장단점이 있는 만큼 기업별로 전략에 맞춰 폼팩터를 선택해 왔다. 

LG엔솔과 SK온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일 폼팩터에서 2~3개의 폼팩터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기조가 바뀌고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계에서는 고객사와의 관계를 공고히 다지고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폼팩터 또한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다각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온과 더불어 LG엔솔도 3대 폼팩터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의 경우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에서 3대 폼팩터를 모두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 수석부회장은 “고객마다 요구하는 사양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3가지 배터리 폼팩터를 다 개발하겠다”며 “각형은 개발을 완료했고 원통형도 개발을 상당 수준까지 달성했다”고 말했다.

SK온은 각형 배터리와 관련해 고객사와 구체적인 양산 시기와 규모를 논의 중이다. 원통형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인력 확보도 한창이다. SK온은 원통형 공정개발과 부품개발을 위해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SK온과 함께 LG엔솔도 각형 배터리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은 전기차용 배터리로 파우치형,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다. 여기에 각형 양산을 더하면 3대 폼팩터를 모두 사용하게 된다.

LG엔솔은 고객 요구에 맞춰 기민하게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LG엔솔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시리즈(지름이 46cm인 원통형 배터리)를 올 하반기 양산할 예정이다. 고객의 수요에 발맞춰 46시리즈를 양산하게 된 것처럼 각형 배터리도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각형, 원통형 배터리는 파우치형보다 안전성에서 강점을 보이는 폼팩터다. 알루미늄 캔으로 이뤄진 외장재는 외부 충격을 완화할 뿐 아니라 열 방출이 탁월하다. 또한 각종 안전장치를 탑재해 안전성을 보완할 수 있다.

삼성SDI는 이미 각형, 원통형 폼팩터를 양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파우치형 폼팩터를 전기차 보다 소형 전지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타 폼팩터와 비교했을 때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또한 형태 변경이 용이해 기업별로 요구하는 크기, 용량으로 제작할 수 있어,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 얇고 가벼운 제품에 탑재될 배터리에 파우치형 폼팩터를 주로 채택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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