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플랫폼] <중> 네카오, AI서비스로 ‘위기탈출’…“몸집 줄이고 기업체질 바꾼다”

네카오, 올 하반기부터 AI 서비스 선보이며 수익성 개선 도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기반 B2B·B2C 전반 강화
카카오, 대화형 플랫폼 B2C AI 서비스 첫 선
대내외 리스크, 내부 구조개편·경영혁신 통해 체질개선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전개해왔다. 검색, 쇼핑, 결제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이용자들을 끌어들였고, 결과적으로 각 영역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대내외적으로 큰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업전략과 내부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플랫폼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네카오’가 올 하반기부터 새로운 승부수로 제시한 카드가 ‘인공지능(AI)’이다.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중소 IT 기업들까지 관련 서비스에 뛰어 들고 있는 상황에서, 네카오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AI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기존 주력사업인 검색, 쇼핑, 광고 등에 접목해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일반인 대상의 AI 서비스도 본격화 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8월 ‘DAN 23’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8월 ‘DAN 23’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먼저,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출시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서비스 역량을 극대화 한다는 구상이다.

자사의 사업 전반에 이를 적용하면서, 고도화된 AI 기술을 통해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네이버가 AI 플랫폼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데에 힘을 쏟았다면, 하반기부터는 실제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서비스로 수익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앞서 지난 8일 컨퍼런스콜에서 “AI, 데이터, 검색 등 핵심 역량을 접목해 네이버 생태계 내 파트너사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플랫폼 역량을 강화했고, 수익화 측면에서 초기 성과를 확인했다”며 “하반기에도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핵심 사업 상품과 플랫폼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고 기술 기반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하반기부터 검색‧쇼핑‧광고 등에 다양한 AI 기술을 전략적으로 도입하고,  AI 관련 B2B 서비스와 B2C 서비스를 다방면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광고 부문과 커머스 부분에서는 이미 AI를 기반으로 한 이용자 최적화 고도화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네이버는 지난해 ‘큐:’의 PC 베타 버전을 선보였고, 연내 ‘큐:’를 모바일 버전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출처=네이버>
네이버는 지난해 ‘큐:’의 PC 베타 버전을 선보였고, 연내 ‘큐:’를 모바일 버전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출처=네이버>

그룹의 주력으로 부상한 쇼핑 부문에서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된다. 최 대표는 “하반기에는 보다 차별화한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기존 최저가 중심의 가격 비교에서 더 나아가 네이버만의 데이터와 AI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광고와 관련해서는 “AI 적용 시 검색 만족도, 광고 효율이 놀랍도록 상승하고 있다”며 “투자 여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AI기반의 B2C 서비스를 확대하는 실험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에서 생성형 AI 서비스 ‘큐:(Cue:)’의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작년 8월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공개한 지 한 달여 만에 ‘큐:’의 PC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네이버는 연내 ‘큐:’를 모바일 버전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B2B 서비스를 확대한다. 최 대표는 “지난해 11월 하이퍼클로바X가 적용된 뉴로클라우드 납품이 2분기에도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한국은행, 한국수력원자원, HD현대 등 MOU를 체결한 기업들과 자사 AI 도입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을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했다”고 밝혔다. <출처=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을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했다”고 밝혔다. <출처=카카오>

카카오 또한 올 하반기부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AI 서비스에 본격 나선다. 지난 2분기 주력 사업인 콘텐츠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톡비즈 사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는 하반기 중 B2C AI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AI 사업 수익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8일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을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했다”면서 “하반기부터 전사적 리소스(자원)를 톡비즈 성장 재가속과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카카오만의 강점인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첫 B2C AI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기존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 형태로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한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AI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는 지난 6월 AI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카나나 엑스’와 서비스에 필요한 모델 지원 담당 ‘카나나 알파’로 조직을 구축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카나나 엑스와 알파를 중심으로, 자체 LLM(거대언어모델)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다는, 비용 효율적인 측면에서 이용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출시하면서 AI 혁신을 통한 수익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려고 한다”며 “관계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카카오의 강점이 AI와 결합되도록 구현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의 AI 앱은 하반기 중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현재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CBT)를 통해 품질 검증과 개선 작업을 진행중이며, 향후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해 연말 임직원 간담회에서 카카오의 체질 개선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해 연말 임직원 간담회에서 카카오의 체질 개선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는 사업적으로 AI로 승부수를 띄우는 한편, 대내외적인 리스크 타개를 위해 내부 조직개편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도 몰두하고 있다. 특히 김범수 창업자의 구속으로 큰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는 기존의 확장 위주의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업을 정리하는 등 구조개편에  착수한 상황이다.

또한 카카오는 올해 체질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자회사들이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 카카오 그룹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CA협의체’를 거치도록 했다. 특히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AI’와 ‘카카오톡’에 관련된 핵심 사업에 모든 자원과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도 지난 4월 조직개편으로 사내에 분산돼 있던 콘텐츠 생산 및 관리 조직을 집결했고, 다양한 창작자 육성 및 보상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양 사 모두 AI 관련 투자와 연구를 꾸준히 지속해오고 있다. <출처=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 양 사 모두 AI 관련 투자와 연구를 꾸준히 지속해오고 있다. <출처=각 사>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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