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의 차입금 의존도가 올해 2분기 말 기준 2.2%를 기록했다. 이는 1년 6개월 전인 2022년 4분기 말(61%)에 비해 58.8%포인트(p)나 줄어든 수치로,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최대 감소폭이다. SK쉴더스는 건전 재무구조 바탕으로 클라우드 보안·인공지능(AI) 보안 등 신사업을 활발히 전개한다 구상이.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 기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2년 4분기부터 2024년 2분기까지 반기·사업보고서를 모두 제출한 279개 기업(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차입금 규모와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SK쉴더스의 올해 2분기 차입금 의존도는 2.2%로, 지난 2022년 4분기(61%) 대 58.8%포인트(p) 감소했다. 해 기간동 차입금 규모 2조521억원에서 780억원으로 줄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차입금을 총 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차입금 의존도가 올라가면 금융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SK쉴더스는 2020년 말 ADT캡스의 모기업인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대규모 인수금융과 차입금을 떠안게 됐다. 당시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의 인수금융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했고, 2020년 말 기준 SK쉴더스의 순차입금은 1조9407억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지난해 7월 SK쉴더스의 경영권을 사모펀드인 EQT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총 2조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유상증자 대금은 SK쉴더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KSH)가 전액 납부했다. KSH는 SK쉴더스 경영권 매각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로, EQT파트너스와 SK스퀘어가 각각 지분 68%, 32%씩 보유하고 있다.
SK쉴더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약 1조8000억원을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 이로 인해 EQT파트너스에 경영권을 매각하기 전인 2022년 말 61%였던 차입금 의존도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2.2%로 대폭 축소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631%에서 31.9%까지 떨어졌다.
SK쉴더스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물리 보안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클라우드·AI 보안까지 확대하고 있다. 특히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들과 함께 클라우드 보안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SK쉴더스는 AI 모의해킹부터 연계 보안까지 AI 서비스 보안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추후 AI 인프라 운영에 특화된 제로 트러스트 환경 구축 및 운영 체계 수립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쉴더스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보안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연구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생성형 AI 시대의 보안 전략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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