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동계 스케줄 오픈을 앞두고 일제히 일본 노선 증편을 준비하고 있다. 동계 시즌 여객 수요가 몰리는 일본 노선에 대한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국적 항공사는 올해 10월 27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약 5개월에 걸친 동계 스케줄 기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노선의 증편 또는 취항을 계획 중이다.
우선 대한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인천~가고시마 노선을 비롯해 일부 일본 노선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증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1월 7일부터 인천~구마모토 노선 운항을 주 3회 일정으로 재개한다. 2016년 4월 구마모토 대지진 직후 운항을 중단한 지 무려 8년 7개월 만이다.
인천~아사히카와 노선도 다음달 말부터 주 4회 정기편 운항을 시작한다. 인천~미야자키 노선 운항은 기존 주 3회에서 오는 10월 27일부터 12월 17일까지 주 5회로, 12월 18일부터는 주 7회로 각각 확대한다.
국적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일본 여행객 잡기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동계 스케줄 기간 인천~오이타 노선을 기존 주 5회에서 주 7회로 늘릴 예정이며, 다른 일본 노선에서도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2월 중순부터 인천~오키나와·사가 노선을 증편한다. 인천~오키나와 노선은 기존 주 7회에서 주 11회로, 인천~사가 노선은 기존 주 4회에서 주 7회로 확대할 방침이다. 진에어는 부산~오사카·도쿄(나리타) 등 일부 노선을 증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어부산도 부산~마쓰야마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주 6회로 증편한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10월 27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삿포로 노선의 운항 횟수를 각각 주 28회, 주 14회로 2배 늘릴 계획이다. 도쿠시마에도 연내 주 3회 일정으로 취항하는 것이 목표다.
에어로케이는 청주~삿포로·구마모토·기타큐슈 노선 취항을 추진한다. 또 인천·청주발 후쿠오카·나고야 노선 등에도 취항한다.
업계는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 우려에도 일본 노선의 높은 인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국적 항공사의 일본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1427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국제선 승객의 28.3%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개별 국가 중 1위에 해당한다.
동계 스케줄은 노선과 슬롯 등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은 이후 확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태풍 산산과 같은 악재에도 항공권 예약 취소와 변경 요청이 유의미하게 늘어나지는 않았고, 일본 정부가 대지진 주의보를 해제한 뒤에는 다시 수요가 오르고 있다”며 “엔화 강세가 변수지만, 특가 항공권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 일본 여행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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