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재도약 기틀을 마련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하반기에도 다양한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되는 만큼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5320억원, 영업이익 13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1%, 영업이익은 12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4분기 이후 약 10년만의 성과다.
실적은 해양플랜트 부문이 이끌었다. 지난 4월부터 생산에 착수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매출이 2분기부터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매출액이 늘자 고정비와 공사손실충당금 반영 선박 비중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삼성중공업은 방산 부문 특수선 경쟁을 펼치고 있는 HD현대, 한화오션과는 달리 친환경 선박과 해양플랜트 등 주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상선이나 특수선 등 선박에 비해 발주 건수는 작지만, 대당 가격이 비싸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힌다.
특히 회사는 해양플랜트 주요 설비 중 하나인 FLNG에서 초격차 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고 정제해 이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액화한 후 저장 및 하역까지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복합 해양플랜트를 말한다.
글로벌 LNG 수요 증가와 함께 육상 LNG 플랜트 대비 납기 경쟁력이 있는 FLNG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FLNG 8대 중 5대를 수주했다. FLNG의 가격은 2조~3조 원에 달하는 대형 설비다. 회사는 매년 FLNG 1~2척을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삼성중공업이 FLNG 수주를 토대로 해양 부문 성과가 두드러지고, 상선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이 호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회사는 올해 4분기 모잠비크의 ‘코랄 술’ 2호기 수주를 노리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약 25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턴 LNG 등에서 FLNG를 추가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22척, 49억달러를 수주한 상태다. 이는 올해 수주목표인 97억달러의 51%에 해당한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19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셔틀탱커 1척 등이다. 수주잔고는 337억달러에 달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발주가 예상되는 가스운반선과 해양설비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탄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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