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500대기업에 소속된 유통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현대백화점이 지분을 전량 매각한 현대홈쇼핑도 영업이익률이 상위권에 속했다.
반면, 온라인 쇼핑 플랫폼 ‘컬리’는 빈번한 적자로 인해 조사대상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았고, 편의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영업이익률은 0%였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기업 중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8곳을 대상으로 분기별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유통기업 18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8%를 기록했다.
18개 유통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19.3%의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부터 87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인데, 영업이익률 역시 타사에 비해 높았다.
백화점 사업은 고수익, 고마진 상품 판매 비중이 높아 유통 업종 중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기타 도소매 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신세계나 롯데쇼핑과 달리 본연 사업인 백화점 사업 비중이 커 조사 대상이 된 기업들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게 집계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에 이어 현대홈쇼핑, 백화점 사업을 포함하는 신세계, 롯데쇼핑도 업종 평균인 4.8% 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56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인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률은 14.4%였다. 또 98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인 신세계도 영업이익률이 10.8%로 조사됐다.
이들과 반대로 영업이익률이 가낭 낮은 하위권 3위 기업에는 컬리, 코리아세븐, CJ프레시웨이가 이름을 올렸다.
2015년 출범한 컬리는 국내에서 직매입 방식의 식품과 화장품 판매를 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당일 주문 시 다음 날 새벽 배송되는 ‘샛별배송’으로 소비자를 확보하면서 덩치를 키워왔다.
하지만 컬리는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이래 2024년 1분기를 뺀 나머지 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4.9%까지 떨어졌다. 조사대상 18개 유통기업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대를 기록했다.
다만 컬리는 최근 물류센터를 효율화, 마케팅 비용을 절감 등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김포물류센터보다 효율이 떨어졌던 송파물류센터를 닫고 자동화 프로세스 설비를 갖춘 창원과 평택 물류 센터를 오픈했다. 결과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90억원으로 전년 동기(483억원)와 비교해 393억원 개선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영업이익률이 0%였다. 코리아세븐은 조사 분기 22분기 중 적자 분기가 10분기, 흑자 분기가 12분기였다.
CJ프레시웨이도 영업이익률이 1.5%에 불과했다. CJ프레시웨이는 조사 분기 94개 분기 중 적자는 9개 분기, 흑자는 85개 분기였다. CJ프레시웨이는 식품 대리점, 급식업체, 체인 레스토랑, 일반 식당 등을 대상으로 식자재 공급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전체 조사대상인 358곳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2%를 기록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 기간 중 설립했거나 중간부터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경우, 실적 확인이 가능한 시점부터 조사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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