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새로운 인공지능(AI) 반도체 지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1993년 글로벌 반도체 지수인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LX 반도체 지수, SOX)를 내놓은 지 약 30년만이다.
9일 미국 나스닥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의 포착-AI 반도체 그 이상(Capturing New Investment Opportunities - AI Semiconductor and Beyond)’를 주제로 나스닥·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상장지수펀드(ETF)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미국 나스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투자 세미나를 열고 전 세계 최초로 ‘미국AI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ASOX)’를 소개했다. ASOX는 미국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중 시가총액이 큰 기업에 집중하는 지수다.
나스닥은 대표적인 글로벌 반도체 지수인 SOX가 이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압도적으로 상회하고 있지만 최근 반도체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새로운 지수를 개발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데이비드 초이 나스닥 아시아태평양지부 인덱스 리서치 총괄 헤드는 “ASOX는 최근 5년간 580%의 총수익률을 기록해 S&P보다 5배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며 “AI 성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앞으로 점진적인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ASOX 지수는 기존의 레거시 반도체를 덜어내고 AI 분야에서 수요가 높은 차세대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레거시 반도체는 아날로그 신호의 디지털 전환이나 신호 처리 센서 등에 사용되는데 산업용 반도체, 자동차, 가전제품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기존 SOX에 포함됐던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 주요 레거시 반도체 기업들은 ASOX에서는 제외됐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1~3위 종목 비중이 각각 20%, 17%, 15%로 높은 것도 특징이다. SOX도 시총 가중 방식이지만 1~3위 비중이 12%, 10%, 8%로 절반 수준으로 분산 투자에 장점이 있다.
분야별 비중은 엔비디아, AMD 등 설계 기업이 52.1%로 가장 높고 ASML 등 장비 기업은 21.2%였다. 이어 TSMC 등 파운드리는 18.5%, IP와 EDA는 8.0%를 차지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SOX는 레거시 공정을 덜어낸 성장성 있는 AI 반도체 기업만 담아 ‘레거시 프리’ 지수”라며 “성장하는 산업에서는 승자독식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상위 1~3위 비중을 확대해 성장주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에밀리 스펄링 나스닥 인덱스 사업 글로벌 총괄 헤드(수석 부사장)는 “AI 혁신으로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ASOX를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AI 반도체 투자에서 새로운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내일 상장 예정인 ‘TIGER 글로벌AI인프라액티브 ETF'를 소개했다. 해당 상품은 AI 데이터센터 및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데이터센터, 전력기기뿐 아니라 우라늄, 구리 등 관련 원자재까지 투자하는 액티브형 상품이다.
이정환 본부장은 “3년 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ETF를 상장해서 투자자들에게 좋은 성과를 만들어드렸다”며 “반도체를 활용해 성장성 있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자들의 노후 자산형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