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그룹의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이 프리미엄 콘셉트의 ‘원더스(Wonders)’를 선보이며 국내 도넛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커피 전문점 경쟁이 심화되고 노티드, 랜디스 등 신규 브랜드에 소비자를 빼앗기자 트렌디한 신메뉴와 고효율의 공급 전략을 도입한 원더스 프로젝트로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계산이다.
10일 던킨은 국내 브랜드 출범 30주년을 맞아 신규 프리미엄 콘셉트 프로젝트 ‘원더스(Wonders)’를 론칭하고, 오는 12일 오픈 예정인 ‘던킨 원더스 청담’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김진호 비알코리아 던킨 사업본부장 등 회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허희수 부사장은 이날 “SPC가 80년 쌓아온 국내 최고 수준 R&D 기술이 이곳 원더스에 적용됐다”라며 “여기서의 경험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닌 가맹사업으로 전달되어 가치가 전달되는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던킨은 오는 11월 기존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던 던킨 라이브 강남 매장과 던킨 부산역 라마다도 원더스 간판으로 바꾸어 달 예정이다.
원더스는 브랜드 혁신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명이자 새롭게 개발한 프리미엄 콘셉트의 제품과 카테고리, 매장 등을 지칭한다. ‘놀라움’을 뜻하는 이름처럼 더 새롭고, 남다르며, 고급스러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탄생했다.
원더스 매장에서는 오픈형 키친 ‘바이트오브 원더(BITE OF WONDER)’에서 도넛을 직접 만든다. 원더스 콘셉트가 적용된 신메뉴는 △원더넛 △32레이어즈 △퍼프 등 총 세 가지 카테고리 13종이다.
신메뉴 개발에는 허 부사장의 입김이 반영됐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카테코리에 국한되지 않는 제품’을 강조한 허 부사장이 ‘프레첼’과 ‘크루아상’을 튀긴 도넛 제품을 제안했다.
‘원더넛’은 파운드 케이크와 머핀의 식감을 닮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케이크 도넛으로 묵직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이다. ‘32 레이어즈’는 32겹 크루아상 생지를 튀긴 메뉴다. ‘퍼프’ 도넛은 SPC 그룹의 발효과학 기술로 만든 쫄깃한 도넛에 필링을 채운 생도넛 스타일이다.
이 밖에도 AI를 활용해 개발한 ‘에이아이 랩(AI LAB)’ 도넛 3종, 미니 츄이스티 도넛인 ‘미니츄’ 4종도 운영된다.
원더스 매장만의 신규 카테고리도 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 메뉴인 ‘원더스크림’을 도입하고 아이스크림과 함께 즐기는 디저트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또 탄산 음료를 활용해 던킨의 쿨라타로 만든 ‘스파클링 쿨라타’ 메뉴를 선보인다.
박문형 R&D 도넛개발팀 팀장은 “기존 제품보다 풍부한 맛과 풍미 그리고 건강함을 위해 SPC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제작한 효모를 활용해 속 편한 도넛을 만들었다”라며 “트렌드인 ‘제로’ 콘셉트도 적용해 도넛에 들은 필링과 크림에 대체 감미료와 단호박 등 활용해 기존보다 당 함량을 85~90% 낮췄다”고 설명했다.
신규 제품들은 던킨 원더스 청담 매장에서 먼저 판매되지만 향후 모든 가맹점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던킨은 이를 위해 새로운 제조-공급 모델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를 도입한다. 허브 앤 스포크는 제조 난이도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들을 가까운 매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허브 키친 거점에서 전문적으로 제조해 반경 20~30km에 위치한 점포에 빠르게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현재는 성남 지역에 거점을 둔 서울 남동권 유닛(사송 허브키친)과 부산 유닛(부산 허브키친)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연내 인천, 충청지역 허브 키친을 오픈할 예정이고 2~3년 내 5대 광역시에도 이같은 거점 키친을 마련 한다는 계획이다.
허 부사장은 “오늘을 기점으로 던킨은 고객들에 새로움과 놀라움 줄 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던킨도너츠 사업부 매출은 2099억원으로 10년 전 2099억원 수준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