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코리아의 공식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가 국내 주요 자동차·부품 기업 중 가장 낮은 평균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8곳을 대상으로 분기별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도이치모터스는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5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78개 분기 동안 62개 분기 흑자를, 16개 분기 적자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이치모터스는 2006년 3분기부터 2007년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에는 4개 분기 모두 적자를 냈다. BMW코리아가 BMW와 MINI 신차를 앞세워 순이익을 낸 반면 도이치모터스는 할인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2006년 3분기의 경우 영업손실이 33억원으로 치솟은 바 있다.
특히 도이치모터스는 국내 주요 자동차·부품 기업 31곳 중 가장 낮은 평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실제 도이치모터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7%로 현대모비스(9.7%), 한국단자공업(9.5%), 넥센타이어(9%), 명신산업(8%), 세방전지(7.9%), 현대자동차(6.4%),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5.5%), 한온시스템(5.2%), 기아(4.6%) 등에 이어 31위에 그쳤다. 이들 31개 자동차·부품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인 2.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실적 회복세를 탄 점은 긍정적이다. 도이치모터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2분기에는 1.7%의 영업이익률을, 올해 2분기에는 2.2%의 영업이익률을 각각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을 지속했다.
도이치모터스는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리고, 자동차 종합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서 기업가치 제고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안정적 배당을 위해 프리미엄 수입차 판매 브랜드 다각화와 온·오프라인 중고차 플랫폼 사업 안정화에 나선다. 도이치모터스는 지난해 자회사 바이에른 오토와 이탈리아 오토모빌리가 각각 아우디와 람보르기니의 공식 딜러사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와 럭셔리 슈퍼카 브랜드를 아우르는 종합 자동차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는 지속적인 브랜드와 서비스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지난해 말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을 통해 캄보디아 여신 전문 기업인 BAMC 파이낸스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만큼 동남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도이치모터스는 BAMC 인수를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전반에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의 자동차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차란차와 도이치오토월드로 대표되는 온·오프라인 중고차 플랫폼 사업 또한 도이치오토모빌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도이치모터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2조19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이는 사상 첫 2조원대 매출 달성이기도 하다.
도이치모터스 관계자는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성장의 열매를 많은 주주들과 공유함으로써 기업가치 상승을 도모하고, 상장법인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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