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폐기물 재활용률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500대기업에 속하는 제약바이오기업 7곳 중 폐기물 재활용률이 가장 낮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종 내에서는 폐기물 재활용률이 가장 높았지만 주요 대기업 평균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기업 제조업체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한 122곳을 대상으로 폐기물 발생량 및 재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지난해 기준 96.1%로 전년(95.5%) 대비 0.6%p 상승했다.
그 중 제약바이오 기업 7곳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지난해 기준 69.8%로, 전년(65.6%) 대비 4.2%p 증가했다. 하지만, 자동차·부품 업계(91.5%), 식음료(96%) 등 타 업계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제약바이오 기업 중 폐기물 재활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일반 폐기물 1025톤, 유해 폐기물 134톤 등 총 1159톤의 폐기물이 발생했다. 이 중 재활용(재사용)된 폐기물은 395톤으로 재활용률은 34.1%로 확인됐다.
더욱이 대웅제약의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은 전년(38.1%) 보다 4.0%p 낮아졌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산업 별로 특성이 있고 같은 산업이라도 다루는 원재료들에 따라서 폐기물의 특성이 다르다”며 “한국ESG기준원에서 공식적으로 환경부문 A등급을 받은 바 있으며, 일부 단순 지표만으로 ESG경영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두 번째로 폐기물 재활용률이 낮았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폐기물 발생량은 일반폐기물 1521톤과 유해 폐기물 164톤으로 총 1686톤이다. 그 중 798톤을 재활용해 재활용률은 47.3%다. 전년(49.7%) 대비 2.3%p 하락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폐기물 발생량을 줄여가겠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이 52%를 기록해 전년(56%) 대비 4.0%p 감소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폐의약품 등은 재활용 할 수 없어서 100% 소각처리해야되기 때문에 폐기물 재활용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기업 7곳중 폐기물 재활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이 84.6%로 전년(74.9%) 대비 9.7%p 상승했다. 폐기물 재활용률 수치가 가장 낮은 대웅제약(34.1%)과는 50%p 차이가 난다.
제약사들은 폐기물 재활용률이 낮은 것은 산업 특성상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미약품의 경우 폐기물 재활용 지표가 충분히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은 75.9%로 제약사(삼성바이오로직스 제외) 중에서는 1위다. 또한, 폐기물 재활용률은 전년(70.8%) 대비 5.1%p 상승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폐수 처리 공정에서 발생되는 폐수처리오니를 농장에서 퇴비·지렁이 먹이 등으로 재활용하고, 생산 공정 중 발생되는 폐합성수지는 파분쇄를 통한 연료화로 재활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폐기물 발생량과 재활용량을 점검하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발굴 및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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