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중시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대체유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업계 1위 두유 브랜드 ‘베지밀’을 운영하는 정식품의 수익성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지밀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보니 판매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식품은 대체유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공략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우유(대체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6469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5년 전인 2017년 시장 규모(4880억원)와 비교하면 약 33% 성장했다. 또 오는 2025년에는 7234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거치며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 경향이 확산하면서 대체유 시장이 커졌다.
하지만 대체유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정식품 실적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지난해 정식품 매출액은 2693억원으로 5년 전인 2019년(2606억원) 대비 3.3%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 비해 사정이 더 안좋다. 정식품의 영업이익은 2019년 151억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2020년 144억원, 2021년 109억원, 2022년 1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의 경우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대두가격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78억원까지 회복됐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아직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선두 기업인 정식품의 실적이 정체된 것은 베지밀에 편중된 사업 구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유업·식품 기업들이 아몬드·귀리 등을 활용한 대체유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정식품은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베지밀에 집중한 사업을 유지했다.
실적 둔화가 지속되자 정식품은 베지밀 수출과 대체유 라인업 확장, 균형영양식(그린비아), 외식사업 등을 통해 신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식품은 현재 미국, 베트남, 호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 있는 27개국에 두유와 식물성 음료를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을 수출 주력 국가로 육성하고 있다.
이달 베트남에 식물성 영유아식 ‘베지밀 인펀트·토들러’를 출시하며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공식 홈페이지에서 베트남어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베트남은 한국과 같이 쌀을 주식으로 하면서 견과류에 대한 선호도도 높고, 출생률이 높아 영유아와 임산부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베트남 개인 영유아 매장 위주로 판매를 시작하고 이후 로컬마트, 체인형 영유아 매장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균형영양식 사업도 확장중이다. 정식품은 1991년부터 특수의료용도식품 브랜드 ‘그린비아’를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5월 신제품 ‘그린비아 영양 케어’와 ‘그린비아 당 케어’, ‘그린비아 캔서 케어’ 3종을 출시하면서 환자용 영양식 제품을 추가했다.
올해 3월에는 외식사업·식재료 브랜드인 간단요리사의 신규 TV 광고를 공개하고, 지난달에는 간단요리사 레시피 콘테스트 ‘전국 요리 자랑’을 개최하는 등 외식사업 부문에서도 서서히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정식품 관계자는 “해외에서 식물성 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꾸준히 판로를 개척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두유 뿐 아니라 식재료 및 균형영양식 브랜드, 외식사업 등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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