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최성안 부회장, 삼성重 부활 이끈 ‘일등공신’…실적 개선 가속화  

지난해 말부터 단독 체제로 전환…9년 만에 연간 흑자 견인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086억원…전년比 165.7% 증가↑
총 22척‧49억달러 수주…연간 수주 목표의 51% 달성 중

지난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흑자궤도로 올라선 삼성중공업이 올해 하반기에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말 단독 체제로 전환된 후 9년 만에 회사의 연간 흑자를 견인한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은 차별화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을 올 상반기 매출 4조8798억원, 영업이익 20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4%, 영업이익은 무려 165.7% 증가했다.

실적은 해양플랜트 부문이 이끌었다. 지난 4월부터 생산에 착수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매출이 2분기부터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선종별 매출 구조가 2분기와 유사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중공업이 연초 제시한 매출 9조7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무난히 달성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수주 목표 달성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22척, 49억달러를 수주한 상태다. 이는 올해 수주목표인 97억달러의 51%에 해당한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9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셔틀탱커 1척 등이다. 수주잔고는 337억달러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한때 ‘적자 기업’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8년 연속 적자 행진이 이어진 탓이다. 회사가 적자를 끊어내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었던 건 10년 만에 만난 조선업 호황기와 더불어 최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960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최 부회장은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 화공사업팀에 입사해 2005년 정유사업본부 PM, 2012년 조달본부장, 플랜트사업1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7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직을 맡았고, 2023년 3월 당시 정진택 사장과 삼성중공업 공동 대표이사를 지내다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단독 대표로 전환됐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중공업>

홀로 회사를 이끌고 최 부회장은 지난 4월 자사주 5억원을 매입하기도 했다. 경영실적 개선에 대한 최 부회장의 자신감과 단독 대표로서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그는 해양플랜트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방산 부문 특수선 경쟁을 펼치고 있는 HD현대, 한화오션과는 달리 친환경 선박과 해양플랜트 등 주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상선이나 특수선 등 선박에 비해 발주 건수는 작지만, 대당 가격이 비싸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힌다. 회사는 해양플랜트 주요 설비 중 하나인 FLNG에서 초격차 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고 정제해 이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액화한 후 저장 및 하역까지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복합 해양플랜트를 말한다.

글로벌 LNG 수요 증가와 함께 육상 LNG 플랜트 대비 납기 경쟁력이 있는 FLNG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FLNG 8대 중 5대를 수주했다. FLNG는 가격이 2조~3조원에 달하는 대형 설비다. 회사는 매년 FLNG 1~2척을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삼성중공업이 FLNG 수주를 토대로 해양 부문 성과가 두드러지고, 상선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이 호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올해 4분기 모잠비크의 ‘코랄 술’ 2호기 수주를 노리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약 25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턴 LNG 등에서 FLNG를 추가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 FLNG의 건조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