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이홍구 KB증권,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12월 임기만료 앞두고 ‘탄탄대로’

KB증권,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 달성
하나증권도 순이익 279% 증가…체질 개선 성과

지난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교체된 반면 올해는 10대 증권사 중 KB증권과 하나증권 등 2곳만 CEO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다만 올해 두 증권사 모두 호실적을 기록해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등 증권사 CEO 3명의 임기가 올해 12월 말 만료된다.

김성현 대표는 2019년 취임해 4연임에 성공한 ‘장수 CEO'로 꼽힌다. 지난해 박정림 KB증권 전 대표가 라임펀드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고 불명예 퇴진하고 증권업계 CEO 교체 바람에서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홍구 대표는 올해 초 취임해 김성현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김 대표가 기업금융(IB) 부문을 맡고 이 대표가 자산관리(WM) 부문을 이끌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7일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꾸려 KB증권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 선임 절차를 본격화했다.

올해 KB증권이 2017년 현대증권과 합병 이후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해 두 대표의 연임도 문제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3789억원으로 전년 동기(2522억원) 대비 50.2%나 늘었다. 영업이익도 49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583억원)보다 8.3% 증가했다.

(좌 부터) 김성현·이홍구 KB증권,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이번 성과는 김성현·이홍구 각자 대표의 시너지가 더해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전통 IB에 집중해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에서 상반기 대표주관 1위를 차지했고 주식발행시장(ECM)에서는 기업공개(IPO) 주관 1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WM부문의 영업이익을 17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끌어올렸다.

하나증권의 강성묵 대표는 2023년 초 대표에 취임해 올해로 2년 차다. 이번에 첫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강 대표의 취임 첫해에는 하나증권이 36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흑자로 돌아서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하나증권의 순이익은 1312억원으로 전년 동기(346억원) 대비 27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07억원으로 전년 동기(638억원) 대비 151.9% 늘었다.

올해 호실적의 원인으로 강 대표의 체질개선 노력이 꼽히는 만큼 연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WM과 IB 부문 모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WM은 112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IB도 4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또 하나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도 강 대표 연임에 무게를 싣는 부분이다. 하나증권은 자기자본 조건 4조원을 이미 달성했기 때문에 강 대표의 임기를 연장해 초대형 IB 인가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업계는 임기와 상관없이 CEO를 교체하는 등 쇄신을 선택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대형 이슈도 없기 때문에 올해 실적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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