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올해 초 배형근 대표 취임 이후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테일 부문 강화로 수익을 끌어올리는 한편 IB 부문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성장과 안정 둘 다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증권은 영업이익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530억원) 대비 38.5% 감소했다.
현대차증권의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2022년 영업이익은 1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줄었고 지난해는 652억원으로 다시 43.1%나 줄었다.
올해 현대차증권은 배형근 대표 취임과 함께 체질개선과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3월 현대차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 대표는 올해 경영 핵심 목표로 △디지털 대전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 △리스크관리 및 준법경영 강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증권은 리테일 사업 강화에 집중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 수익을 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IB) 부문의 비중이 컸지만 사업 환경 악화에 따라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리테일 부문은 올해 상반기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는 순영업수익이 625억원으로 전년 동기(544억원) 대비 14.9% 늘었다. 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장외채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 서비스가 고객 유입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현대차증권이 배형근 대표(사진) 취임 이후 새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자산관리(WM) 부문도 법인관리자산이 지속 증가에 따라 순영업수익이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181억원) 대비 56.4% 급증했다.
IB 부문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크게 낮췄다. 올해 상반기 말 현대차증권의 PF 익스포저는 5282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41%로 전년 말(50%) 대비 9%포인트 축소됐다.
현대차증권 측은 “전체 익스포저 중 시장 우려가 큰 브릿지론은 28.5%로 비중이 낮다”며 “전체 부동산PF 익스포저도 감소 중이고 선제적 충당금 설정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IB 부문의 수익성 악화는 과제다. 올해 상반기 IB 부문의 순영업수익은 403억원으로 전년 동기(680억원) 대비 40.1% 감소했다. 현대차증권은 IB 수익 부진의 원인으로 부동산 경기침체와 신규 딜 감소를 꼽았다. 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으면서 수익이 더욱 감소했다.
향후 현대차증권은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와 함께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등 대체투자 확대로 비부동산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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