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더 얇고 커진 ‘갤Z폴드’ 출격…중국 추격 속, ‘폴더블폰 1위’ 지킨다

이달 중순 ‘갤럭시 Z 폴드 6 스페셜 에디션’ 한국·중국 출시 전망
기존 갤Z폴드6 대비 두께는 줄이고 화면 크기는 확대
‘초박형’ 내세운 중국 제조사들과 경쟁…주도권 수성 박차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폴드 6’를 출시한지 세 달 만에 새로운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지난  7월 선보인 ‘갤럭시 Z 폴드 6’ 대비 두께를 줄인 제품으로,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폴더블폰 1위 자리를 지킬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한국과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 ‘갤럭시 Z 폴드 6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은 앞서 7월 출시된 ‘갤럭시 Z 폴드 6’ 대비 두께는 줄이고, 화면 크기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IT 팁스터(정보제공자), 외신 등을 통해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Z 폴드 6 스페셜 에디션의 두께는 접었을 때 기준 10.6mm로 추정된다. 갤럭시 Z 폴드 6(12.1mm)보다 1.5mm 얇아진 수준이다. 화면 크기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6.5인치로 갤럭시 Z 폴드 6(6.3인치) 대비 0.2인치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8.0인치로, 0.4인치 확대됐다.

후면에는 갤럭시 Z 폴드 6와 동일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메인 카메라 성능이 기존 5000만 화소에서 2억 화소로 대폭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4 울트라의 후면 카메라와 맞먹는 성능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기존 ‘갤럭시 Z’ 이외에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힌지(경첩) 및 프레임 색상과 램(RAM) 용량에 차이를 둔 ‘심계천하(心系天下) W’ 시리즈‘를 판매해 왔지만, 두께를 줄인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최초다. 다만 일부 시장에서만 출시되는 만큼, 판매 물량은 수십 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중심지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 6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는 것은 얇은 두께를 강점으로, 최근 폴더블폰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최근 두께를 10mm 이하로 줄인 초박형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 아너는 지난달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접었을 때 기준 두께가 9.2mm에 불과한 폴더블폰 신제품 '매직 V3‘를 선보이며 글로벌 홍보 활동을 이어갔다. 샤오미도 7월 두께 9.47mm짜리 폴더블폰 신제품 ‘믹스 폴드4’를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예상 점유율은 삼성전자(50.4%), 화웨이(30.8%), 모토로라96.2%), 아너(3.9%) 등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22년 점유율 80%, 지난해는 66.4%를 차지했으나 중국 업체들의 약진으로 비중이 점차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Z 플립·폴드 6’와 함께 두께를 줄인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시장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MX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감소한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가 견조한 판매 실적을 올렸지만, 갤럭시 Z 플립·폴드 6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레서) 등 부품값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MX 부문은 폴더블폰 출시로 인해 전분기 대비 외형 성장은 가능할 전망”이라며 “다만 전작 대비 판매량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고 메모리를 필두로 원재료 부담 확대로 인해 영업이익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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