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차녀 비공개 결혼식…이재용·구광모 등 재계 인사 총출동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 항소심 후 첫 만남
최·노, 신부측 혼주석에 나란히 앉아 ‘눈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씨 웨딩 화보. <사진=웨딩업체 ZOLA 홈페이지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가 각계각층의 축복 속에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특히 이날 결혼식에는 ‘세기의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민정씨의 혼주로 같이 참석해 큰 주목을 받았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민정씨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미국인 해병대 예비군 장교 케빈 황과 화촉을 밝혔다.

이날 결혼식은 그간 대내외적으로 시끄러웠던 SK 오너 일가에게 오랜 만에 찾아 온 반가운 잔치였다.

무엇보다도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치러진 혼사라는 점에서 민정씨의 결혼식에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올해 5월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로 ‘남남’이 된 이후 처음 만났다. 노 관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결혼식장에 도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 회장은 다른 차량으로 지하 3층을 통해 식장에 들어섰다.

두 사람은 어색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던 일각의 우려와 달리 환한 표정으로 하객을 맞았다. 감사 인사를 드린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신부측 혼주석에 나란히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결혼식에는 재계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장이었다. 먼저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 그룹 총수 일가가 일제히 참석했다.

노 관장의 동생이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도 자리했다.

민정씨의 언니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남동생인 최인근 SK E&S 패스키 매니저 등도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씨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 일가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한 재계의 발길도 이어졌다. 4대 그룹 총수 중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날 오후 12시 20분께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결혼식 직전인 오후 12시 48분께 입장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박정원 두산 회장, 이재현 CJ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 등도 자리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 배우 정준호 등 각계각층에서도 하객으로 참석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예식은 약 3시간 동안 치러졌다. 신랑에 이어 식장에 입장한 신부 민정씨는 아버지 최 회장의 손을 잡지 않고 혼자 식장으로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예식은 주례 없이 진행됐으며, 사회는 신랑과 신부의 지인이 나란히 맡았다. 축사도 두 사람의 지인이 각각 한명씩 나섰고, 두 사람의 지인인 성악가가 축가로 ‘오 솔레미오’를 불렀다.

예식 중간에는 신랑 신부가 결혼을 기념하는 내용을 담아 각자의 메시지를 전했다. 민정씨의 언니인 최 본부장과 신랑 황씨의 동생이 건배사를 통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결혼식이 끝난 후 최신원 전 회장은 “신랑 신부 두 사람이 서로의 짝 같았다”며 “잘 어울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민정씨과 결혼한 황씨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다.

민정씨 역시 2014년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2015년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됐고, 2016년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미국 워싱턴 D.C. 듀폰서클에 살면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났다. 이후 군이라는 공통점을 계기로 가까워져 결혼에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씨 부부는 미국에 신혼 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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