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 끝?…삼성카드, 실적·한도 없는 ‘무조건 카드’ 내놓은 배경은

주말에 더 큰 혜택…신세계와 함께 ‘신백리워드 삼성카드’ 출시
비용 절감 위해 무조건 카드 줄였던 카드업계…다시 고개 들까

신세계 신백리워드 삼성카드. <사진=신세계 홈페이지에서 갈무리>

삼성카드가 신세계와 손잡고 2만원대의 저렴한 연회비에 무조건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무조건 카드’를 새롭게 내놨다. 최근 들어 시장 금리가 낮아지며 카드사들의 조달 부담 역시 완화되는 추세인 만큼, 삼성카드 역시 무조건 카드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고객 늘리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무조건 카드를 출시하는 카드사들이 하나둘 늘어나며 자취를 감췄던 무조건 상품 역시 다시 한 번 고개를 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신세계 신백리워드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전월 이용금액은 물론, 적립한도 없이 국내외 가맹점에서 결제 시 결제금액의 0.5%~3%를 신백리워드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신백리워드란 백화점 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무상 포인트를 뜻한다. 1신백리워드는 1원의 가치를 갖고 있다.

특히 해당 카드는 평일과 주말별로 적립률을 다르게 둔 것이 특징이다. 먼저 가장 큰 폭의 적립률을 보이는 △대중교통 △택시 △제과·아이스크림 △편의점 등에서는 평일 1.5%의 적립 혜택을 제공하지만, 주말에는 결제금액의 3%를 적립해 준다

아울러 △신세계백화점 △음식점 △주유소 등에서는 평일 1%, 주말 2%의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그 외 해외를 포함한 국내외 가맹점에서는 평일 0.5%, 주말 1%의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단 해당 혜택의 경우에는 △무이자할부 이용금액 △4대보험 및 장애인 고용부담금 △국세·지방세·공과금 납부건 △유치원 및 초·중·고·대학교 납입금 △교속버스 및 고속도로 통행요금 △선불카드 및 상품권 등의 결제금액에 대해서는 적립 불가하다.

뿐만 아니라 주말에는 무이자할부 혜택도 제공된다. 국내 가맹점에서 주말에 건벌 5만원 이상 결제 시 2~3개월의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서도 동일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이마트 에브리데이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에서 건별 10만원 이상 결제 시에도 6000원 결제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혜택은 전월 실적 20만원 이상일 경우 제공되며, 통합 월 1회만 할인받을 수 있다. 단, 해당 혜택은 오프라인 매장만 가능하며 온라인 결제건은 해당되지 않는다.

또 △CGV 영화 티켓 건별 5000원 이상 결제 시 3000원 할인(월 1회) △놀이공원 50%·워터파크 30% 할인(연 5회)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이 혜택은 전월 이용실적 30만원 이상 시에만 제공된다.

아울러 △엔진오일 교환 시 2만원 현장할인(월 1회, 연 2회) △차량 안전점검 무료(연 1회) △타이어 펑크 수리 무료(연 1회, 1개 기준) △타이어 위치 교환 무료(연 1회, 휠밸런스 2개 포함) 등 차량 점검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해당 혜택 역시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시 제공된다. 해당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해외겸용(마스터카드) 모두 2만원이다.

그간 카드사들은 업황 악화에 따라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특히 전월 실적 조건 없이 혜택을 제공하는 무조건 카드를 줄줄이 정리하며 비용 절감에 힘썼다.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며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은 데 이어, 부실 대출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비용마저 늘어나며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단종된 신용·체크카드 수는 총 373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9종)보다 134.59% 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2020년 202종에 불과했던 연간 단종 카드 수는 2021년 306종으로 크게 늘었다. 2022년에는 101종으로 줄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전채 금리가 안정을 되찾으며 카드사 역시 무조건 카드의 고삐를 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 금리(3년물, AA+ 기준)는 이달 11일 기준 3.365%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1년 1%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지만, 지난해 10월 말 4.938%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안정을 찾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 역시 신규 회원 유치를 늘리고자 무조건 카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우리카드가 ‘카드의정석 EVERY DISCOUNT(에브리 디스카운트)’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카드의정석 에브리 디스카운트 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과 할인 한도 제한 없이 국내외 가맹점에서 0.8%의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 차원에서 우량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프리미엄 상품이 늘어나고 있는 한편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요노족(꼭 필요한 것 외에는 소비를 자제하는 것)이 등장하는 등 무조건 카드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어 무조건 상품이 다시 출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출시된 지 오래되거나, 소비 트렌드에 뒤쳐진 상품들에 대해서 꾸준히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시장의 소비변화 주기가 짧아지면서 이에 피로를 느끼고, 무조건 상품을 요청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꾸준히 있어왔던 만큼 이에 발맞춰 카드사들 역시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조달금리 등 조금씩 나아지는 카드사들의 경영 환경 역시 신규 상품 출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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