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적용에 있어서 금융사와 가장 궁합이 좋은 분야에 집중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증권사는 뉴스 등 콘텐츠에 AI 기술을 적용해 고도화된 자동화 즉, 노동력 투입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부 팀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플랫폼 경쟁력으로 본 AI 적용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제8회 CEO스코어데일리 금융포럼에서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본질과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며 “금융권에서 AI를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결국 비용을 절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안 팀장은 ‘AI와 금융시장의 궁합’을 주제로 AI 기술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패러다임 변화가 없는 분야에 AI를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투자에 적용해 초과 수익률을 만들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투자 측면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다”며 “좋은 알고리즘을 만들어도 다른 알고리즘이 생겨나면서 시장 자체의 흐름이 바뀌면서 기존의 알고리즘이 통하지 않는 결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자사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있는 AI 관련 서비스를 소개하고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국내 첫 AI 기반 리서치 서비스인 ‘AIR(AI Research)’를 출시했다. AIR는 매일 3만여건의 뉴스 콘텐츠를 계량 분석해 선별한 뉴스를 투자자에게 알아보기 쉬운 리포트 형식으로 제공한다.
애널리스트가 각 뉴스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10만건 뉴스를 분류해 학습시킨 결과, 애널리스트의 노하우를 학습한 인공지능 뉴스분석 엔진은 새로운 뉴스 내용을 분석해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서비스다.
안 팀장은 “2020년 출시 당시 리포트 노출 건수는 5만건에 불과했지만 AIR는 100만건으로 급증했다”며 “초기 투자비용만 있으면 중소형주와 해외주식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비용절감과 애널리스트들의 업무 부담도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7월 한국투자증권은 챗GPT를 활용한 AI급등락뉴스를 새로 오픈했다. 한국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평균 90분 안에 급등락 원인에 대한 뉴스를 확인할 수 있다.
안 팀장은 “AI급등락뉴스를 통해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며 “실제로 AMD 급등 때 40분 안에 해외 뉴스를 번역해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 팀장은 증권업계의 AI 기술 적용 방향과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해 제시했다.
안 팀장은 “기본적으로 AI를 통해 투자의 시그널을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기 위주의 분석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증권사와 AI의 궁합은 콘텐츠 관련 AI 자동화 분야에서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해당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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