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첫 정통 픽업 ‘타스만’ 세계 첫선…내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

강인한 이미지·기능적 요소 조화…2열·적재 공간 수준급
트레일러·요트 등 최대 3.5톤 견인 가능…X-Pro 모델 운영
내년 상반기 국내·호주·중동·아프리카 픽업트럭 시장 공략

기아가 29일 ‘더 기아 타스만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통해 공개한 ‘더 기아 타스만’ X-Pro 모델 외장.<사진제공=기아>
기아가 29일 ‘더 기아 타스만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통해 공개한 ‘더 기아 타스만’ X-Pro 모델 외장.<사진제공=기아>

기아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Tasman)’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4년이 넘는 담금질로 실현한 강인한 이미지와 기능적 요소의 조화가 강점이다. 기아는 타스만을 내년 상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입한다.

기아는 29일 서울 송파구 호텔 파크하비오 1층 아트홀에서 ‘더 기아 타스만 미디어 프리뷰’를 열고 타스만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는 같은 날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2024 제다 국제 모터쇼’ 보도발표회를 통해 타스만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타스만의 외장은 간결함이 돋보인다. 기아 측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픽업 고객의 성향을 반영해 대담한 크기의 타스만 외장을 간결하게 디자인했다고 한다. 전면부는 가로로 긴 비례감을 갖춘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가 강인한 인상을 준다. 측면부는 45도 각도로 모서리를 다듬은 요소가 기하학적인 조화를 이뤄 단단한 느낌이다. 후면부는 하단 범퍼 모서리의 베드(적재 공간)로 올라갈 수 있는 코너 스텝 덕분에 오르내리기 편리하다. 테일게이트 핸들과 보조 제동등, 스포일러는 매끄럽게 결합돼 있다.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탐험적이고 모험적인 고객이 마주할 다양한 상황에서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타스만을 디자인했다”며 “라이프스타일과 유틸리티의 조화를 이룬 타스만은 고객에게 항상 대담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전달하겠다는 기아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더 기아 타스만’ X-Pro 모델 내장.<사진제공=기아>
‘더 기아 타스만’ X-Pro 모델 내장.<사진제공=기아>

실내는 세련미와 기능성이 공존한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연결된 ccNC 기반의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띄며, 크래시패드를 감싸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고급스러워 감성적인 만족도를 더한다. 동승석 크래시패드 상단 수납함과 폴딩 콘솔 테이블은 활용도가 높을 듯하다. 하만카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과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듀얼 타입 무선 충전 시스템도 지원한다.

기아가 29일 ‘더 기아 타스만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통해 공개한 ‘더 기아 타스만’ X-Pro 모델 외장.<사진제공=기아>
기아가 29일 ‘더 기아 타스만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통해 공개한 ‘더 기아 타스만’ X-Pro 모델 외장.<사진제공=기아>

2열 공간과 적재 공간의 활용성도 수준급이다. 기아는 중형 픽업 특성상 뒤로 기울이기 어려운 2열 시트를 최적 설계해 동급 최초로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했다. 2열에는 도어를 최대 80도까지 열 수 있는 ‘와이드 오픈 힌지’와 시트를 위로 들어 올리면 나오는 29L 대용량 트레이를 적용했다. 기아 관계자는 “동급 최고 수준의 레그룸, 헤드룸, 숄더룸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타스만의 적재 공간은 길이 1512mm, 너비 1572mm, 높이 540mm를 갖췄다. 베드 라이너와 차체를 최대한 밀착시킨 것이 특징이다. 타스만은 동급 최대 수준인 약 1172L(VDA 기준)의 저장 공간에 최대 700kg을 적재할 수 있다. 한국 기준 표준 팔레트(1100x1100mm)도 수납할 수 있다. 기아는 고정 고리, 화물 고정 레일 및 클릿, 전·측면 베드 라이너, 디지털 센터 미러, 베드 측면 조명, 220V 인버터 등을 적용했다.

기아가 29일 ‘더 기아 타스만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통해 공개한 ‘더 기아 타스만’ X-Pro 모델 외장.<사진제공=기아>
기아가 29일 ‘더 기아 타스만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통해 공개한 ‘더 기아 타스만’ X-Pro 모델 외장.<사진제공=기아>

기아는 타스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를 포함한 미국, 스웨덴, 호주,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4년이 넘는 개발 기간 동안 오프로드 특화 성능, 내구성, R&H(Ride & Handling), 트레일링 안정성, 도하 등 1777종의 시험을 1만8000회 이상 진행했다.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4WD 시스템은 샌드, 머드, 스노우 등 터레인 모드를 지원한다. 인공지능이 노면을 판단해 적합한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를 비롯해 오프로드 주행 시 활용할 수 있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 오프로드 페이지 등 사양도 갖췄다.

특히 타스만은 흡기구를 차량 전면부가 아닌 측면 펜더 내부 상단에 적용해 800mm 깊이의 물을 시속 7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을 확보했다. 냉각 성능을 최적화해 트레일러, 요트 등을 최대 3500kg까지 견인할 수 있는 토잉(towing) 성능도 갖췄다. 견인 중량에 따라 변속 패턴을 바꾸는 토우(tow) 모드를 적용해 승차감, 변속감, 연비를 최적화했다.

아흐메디 소우도디 기아 아중동권역본부 상품·마케팅담당 상무(왼쪽부터), 송호성 기아 사장,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장수항 기아 아중동권역본부장 상무가 ‘2024 제다 국제 모터쇼’ 보도발표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
아흐메디 소우도디 기아 아중동권역본부 상품·마케팅담당 상무(왼쪽부터), 송호성 기아 사장,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장수항 기아 아중동권역본부장 상무가 ‘2024 제다 국제 모터쇼’ 보도발표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

기아는 이날 타스만의 ‘X-Pro(프로)’ 모델도 공개했다. 타스만 X-Pro 모델은 프론트 언더커버, 17인치 전용 휠, 올-터레인 타이어가 적용됐으며 브리지 타입 루프랙, 검정 색상 엠블럼, 오렌지 색상 프론트·리어 견인고리 등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췄다. 기본 모델 대비 28mm 높은 252mm의 최저지상고는 더욱 험준한 지형 주행에 유리하다.

X-Pro 모델에는 양쪽 바퀴의 속도를 동일하게 해주는 ‘전자식 락 디퍼렌셜(e-LD)’, 엔진토크와 브레이크 유압제어를 통해 운전자가 요구하는 저속 주행을 유지해 주는 ‘X-트렉(Trek)’, 산악 지형에 특화된 X-Pro 모델 전용 터레인 모드 ‘락(Rock)’도 적용됐다.

기아는 타스만의 온로드 승차감을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샤시 프레임 복합 마운틴 부시를 적용하고, 쇽업소버를 최적화해 안정적인 차량거동을 확보했다. 샤시와 프레임 접합부에 분리형·일체형 마운트를 함께 사용해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 현상을 줄였다. 이와 함께 전·후륜 유압식(HRS) 쇽업소버에 주파수 감응형 밸브를 적용하고, 길이를 최적화해 주행 진동을 최소화했다. 전방유리와 1열에는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고, 차량 곳곳에 흡·차음재를 적극 사용했다.

기아는 타스만을 내년 상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더 기아 타스만은 고객의 삶과 픽업의 가치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고자 한다”며 “탁월한 성능과 실용성, 진보적인 기능을 결합해 라이프스타일 픽업을 원하는 소비자와 소규모 사업자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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