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유류세 환원 조치에 “과도한 가격 인상 자제” 요청

29일 ‘석유시장 점검회의’ 개최…업계 자발적 협조 당부
중동 사태 관련 대응 태세 점검…“에너지 수급 상황 이상 없어”

2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전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1.5원 상승한 1천593.1원을 기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유류세 환원 등에 대비해 석유시장 점검에 나섰다. 정유업계에는 과도한 석유류 가격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서 관련 업계, 기간과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유류세 일부 환원 및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대비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엔 정유4사(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와 알뜰공급 3사(석유공사, 농협, 도로공사),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등이 참여했다.

앞서 정부는 최근 유가 및 물가 동향과 국가 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율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휘발유는 기존 20%에서 15%로, 경유는 30%에서 23%, LPG는 30%에서 23% 등으로 축소됐다. 산업부는 이번 유류세 환원에 따라 다음 달 1일 이후 휘발유는 리터(L)당 약 42원, 경유는 리터당 약 41원, 액화석유가스(LPG)는 리터당 약 14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이날 회의에서 유류세 환원 이후 급격하게 가격을 인상하지 않도록 업계의 자발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습에 등으로 긴장김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정세와 관련해 업계와 기관의 대응 태세도 점검했다.

현재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급 상황에는 이상 없지만 산업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석유와 가스 비축현황을 점검하고, 정부와 기관·업계 간 비상연락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 약 7개월(IEA 기준)간 지속가능한 비축유와 법정 비축 의무량을 상회하는 가스 재고분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창현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세계 수요 둔화 등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70달러대로 하락했지만 중동 정세 등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유류세 환원에 따른 국민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류세 환원분을 넘어서는 석유류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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