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실적 기대감 속 메리츠금융, ‘시총 3위’ 놓고 삼성생명과 각축

올해 74% 상승…시총 20조원 육박
다음달 3분기 실적 발표 예정…증권이 관건

올해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뛴 메리츠금융지주가 금융주 시가총액 3위 안착에 나선다. 한 때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삼성생명을 추월하기도 했지만 조정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실적 발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전일 10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올해 들어 74.3% 상승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장중 10만7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20조원을 돌파해 삼성생명을 제치고 금융주 시총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가 소폭 하락하면서 다시 삼성생명에 3위를 내줬지만 주가는 1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0일 종가 기준 메리츠금융지주(19조5488억원)와 삼성생명(20조3600억원)의 시총 차이는 8112억원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세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원인으로 꼽힌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원 메리츠 통합 이후 자사주 소각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6400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4483억원의 현금배당 지급으로 주주환원율 51.2%를 기록했다.

올해도 주주환원율 50%대를 목표로 3월 5000억원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고 9월에도 5000억원을 추가했다. 총 1조원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앞서 8월 14일 국내 상장사 중에서 가장 먼저 밸류업 본공시를 발표했다.

실적도 주가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776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668억원) 대비 13.4%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3275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다음달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 추가 상승에 기대가 모아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596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755억원) 대비 9.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요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실적이 관건이다. 메리츠화재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재는 안정적 이익 흐름 유지될 것이고 증권이 관건인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및 환입 요인이 존재한다”며 “충당금 환입은 사업장 완공에 기인하며 적립은 신규 딜 참여에 따른 것으로 최근 잇따른 대규모 딜 참여로 기업금융 확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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