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한온시스템 품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시너지 창출’ 목표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 체결…경영권 확보
글로벌 자산 총액 26조원·재계 30위권 진입
모빌리티 포트폴리오 완성…자원·기술 통합

“지주사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해 한온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다음 날인 이달 1일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국영문 메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온시스템 간 자원·기술 통합과 시너지 극대화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골자다. 조현범 회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통해 추진 중인 한온시스템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해 재계 30위권 진입을 이뤄낸다는 복안이다.

4일 한국앤컴퍼니그룹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31일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인 주식매매계약(SPA)을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체결했다. 지난 5월 한국타이어가 한앤컴퍼니와 한온시스템 인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한국타이어의 이번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지분 54.7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글로벌 자산 총액 26조원 규모의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진입하게 된다.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인수를 두고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전동화 전환을 진두지휘해 온 조 회장의 큰 그림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은 2014년 한온시스템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지분을 최초로 인수할 당시 타이어와 자동차용 열관리 시스템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했다. 그룹의 체질을 개선해 모빌리티 전동화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조 회장은 지난 10년간 한온시스템의 기술력과 경영 전략, 사내 문화 등 각종 지표를 철저하게 검증하며 기업 인수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일시적 대규모 자금 투자를 통한 지분 매입, 경영권 인수 등 기존 대기업과 사모펀드의 인수 방식과 대조된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의 전체 설계부터 부품 공급까지 아우르는 세계 2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9조5593억원에 육박했다. 현재 전 세계 21개국에서 53개 생산 거점과 3개 기술혁신센터를 기반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전동 컴프레서와 히트펌프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포드,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사진제공=한국앤컴퍼니그룹>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번 빅딜로 타이어와 배터리에 이어 열관리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과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공동 활용하고, 원자재를 포함한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결집한다. IT 인프라 등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문화도 융합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이제 명실상부한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으로 밸류업을 시작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남은 절차를 잘 마무리해 미래 모빌리티 테크의 혁신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 절차를 올해 안에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인수 본계약 체결에 앞서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중국, 터키, 멕시코 등에서 해외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완료했다. 역외 보조금 규정(FSR) 등 해외 정부 승인을 비롯해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구주와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대금을 지급하면 인수는 마무리된다.

조 회장은 “이번 인수로 한온시스템이 가진 높은 기술력과 독보적 역량이 더 큰 동력으로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사의 인력과 경험 등 자산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 그룹이 가장 높고 굳건한 위치에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도 그룹 임직원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사명은 ‘프로액티브한 혁신과 미래 가치의 창출’이며, 이는 모든 구성원이 협력할 때 가능하다”면서 “서로 소통과 협력으로 지금까지 그래왔듯 프로액티브 리더로 함께 성장하자”고 당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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