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롯데 ‘쇄신’ 인사 나오나…신세계·현대百 ‘형제 경영’ 고삐

정유경 ㈜신세계 총괄 회장 승진…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승진
신세계 6개 계열사 수장 교체…현대는 주력계열사 대표 유임 선택
비상경영 롯데그룹 부진사업·임기만료 대표 유임 여부에 관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사진제공=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사진제공=롯데>

롯데그룹이 유통 빅3 중 마지막으로 이달 말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업황 부진으로 비상경영 중인만큼 올해 인사는 ‘쇄신’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에 앞서 인사를 낸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형제 경영을 공고히 하는데 중점을 뒀다.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 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며 남매간 계열 분리를 본격화했고, 현대백화점그룹은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말 임원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8월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실적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어 이번 인사는 쇄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롯데면세점, 롯데온, 롯데케미칼, 세븐일레븐 등 주력 계열사에 대한 인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 임기 만료를 앞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 겸 롯데식품군 총괄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의 유임 여부도 관심 거리다.

이 밖에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의 경영 보폭이 넓어지면서 신 전무의 승진 여부에도 이목이 모이고 있다.

롯데그룹의 임원인사는 매년 11월 마지막 주에 이뤄진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세대교체에 방점을 두고 60대 대표이사 8명을 퇴진시키고, 14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주)신세계 총괄 회장 <사진제공=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주)신세계 총괄 회장 <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신세계 그룹 총괄 사장을 회장 승진시켰다. 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맡기면서 남매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계열사 인사에서는 방향성이 갈렸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은 이마트24, 신세계푸드,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L&B, 신세계야구단, 신세계아이앤씨(I&C) 등 6개 계열사 수장을 교체하며 작년에 이어 신상필벌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한 대표가 겸임하던 이마트24 대표 자리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외부 영입 인사가 내정됐다.

또한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케 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차남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며 형제 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또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현대리바트, 한섬 등 주력 계열사의 대표들을 유임시키며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주요 3사(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를 모두 교체하며 쇄신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현대면세점 대표이사로는 박장서 영업본부장을 내정했다. 현대L&C 신임 대표로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을, 지누스 대표로는 정백재 현대L&C 대표를 내정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이지웰 대표는 박종선 상품운영본부장이 맡게됐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회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회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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