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에도 R&D 성과 지속…비만학회서 신규 파이프라인 선봬

새 비만 치료제 ‘HM17321’ 공개…체중 감소·근육 보존 데이터 확인
‘비만 관리’ H.O.P 프로젝트 지속…HM15275 후속 비임상 결과도 공개

서울시 송파구 한미약품본사 전경.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는 중에도 비만학회에서 신규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는 등 연구개발 성과를 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비만 치료로 권위 있는 학회인 미국 비만학회가 이달 3~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개최된다.

한미약품은 이번 비만학회에 참가해 새로운 비만 파이프라인 ‘HM17321’과 또 다른 비만 치료제로 개발중인 ‘HM15275’의 후속 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HM17321의 경우 체중 감소뿐만아니라 근육량 증가를 목표하는 신개념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으로 설계돼 공개 전부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초록에 따르면 HM17321은 지방량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키면서 제지방량을 증가시키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다. 제지방은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뺀 나머지 무게로, 근육, 골격, 혈액 등의 무게를 의미한다.

기존 비만치료제의 경우 체중 감량 시 근육 손실을 동반한다. 하지만, 한미약품이 비만 쥐(DIO)에 HM17321를 투여한 결과 근육량과 근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지방량이 감소됐다. 전임상 결과지만 HM17321이 근육 손실이라는 기존 비만치료제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겼다.

또한, 인크레틴 병용 요법에서도 근육량과 근력을 보존하면서 지방을 감소시키는 데이터가 나타났다. 인크레틴 비만약으로는 유명인들의 비만 치료제로 알려진 위고비 등이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부터 미래성장동력으로 ‘비만관리’를 선정하고 H.O.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한미약품만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H.O.P 프로젝트 선두주자로 처음 임상을 개시했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국내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HM17321’ 공개도 H.O.P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미약품은 경영권 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연구개발 성과를 나타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경영권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최대주주 연합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 이른바 대주주 3자 연합과 오너 일가 형제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경영권 분쟁 중이다.

한미약품은 독자경영을 선언하고 박재현 대표가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박재현 대표는 3자 연합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한미의 독보적 R&D 역량과 자체 개발 의약품의 우수한 제품력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는 신약개발 의지와 철학을 이어나가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R&D 중심 제약기업으로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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