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영업익 늘어도 기부금 줄였다…운송기업 중 감소액 1위

올 3분기 누적 HMM 기부금 9.9억원…전년 대비 96.2% 감소
올 3분기 누적 영업익은 2.5조…수익성 개선에도 기부 인색해
제주항공·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익 감소에도 기부금 지출 늘려

HMM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부금보다 약 250억원 감소했다. 지난 1년간 해상운임 상승에 힘입어 누적 영업이익이 2조원 가까이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기부에 다소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4년 지정 500대 기업 중 최근 2년 연속 기부금을 공시한 264개 기업의 3분기 누적 실적 및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HMM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9억87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부금(262억6900만원) 대비 252억8200만원(96.2%↓) 급감했다.

HMM은 지난 1년간 운송 업종으로 분류되는 국내 기업 6곳 중 유일하게 기부금이 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 HMM의 기부금 감소액은 삼성전자(384억3300만원↓), LG생활건강(330억1500만원↓), 현대자동차(316억8700만원↓)에 이어 전체 기업 중 네 번째로 높았다.

HMM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조5453억원, 영업이익은 2조51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6조3382억원, 영업이익 5424억원과 비교해 각각 2조2071억원(34.8%↑), 1조9703억원(363.3%↑)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884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7057억원)보다 2조1786억원(308.7%↑) 늘었다.

HMM이 기록한 호실적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 덕분이다. HMM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3분기 평균 986포인트에서 올해 3분기 평균 3082포인트로 3배 이상 상승했다. HMM이 지난 1년간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에도 기부에 인색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HMM 관계자는 “아시아와 멕시코를 연결하는 신규 서비스 개설,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고채산 화물 증가 등 수익성 위주의 영업 강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지속적인 친환경 선박 투입으로 체질 개선 등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사진제공=HMM>

반면 HMM을 제외한 대한항공, 현대글로비스, 한진,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운송기업 5곳은 지난 1년간 기부금이 증가했다.

대한항공과 현대글로비스, 한진은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기부금 지출을 늘렸다.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195억76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부금(190억5200만원) 대비 5억2400만원(2.7%↑) 증가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24억22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부금(22억1900만원)보다 2억300만원(9.1%↑) 증가했고, 한진도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이 8억38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부금(5억7000만원) 대비 2억6800만원(47%↑) 늘었다.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영업이익 감소에도 기부금 지출을 늘린 운송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0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1435억원)보다 233억원(16.2%↓) 감소했다. 반면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1억14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부금(9900만원) 대비 1500만원(15.2%↑)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35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부금(2800만원)보다 700만원(25%↑) 늘었다.

한편 국내 운송기업 6곳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239억72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부금(482억3700만원) 대비 242억6500만원(50.3%↓) 감소했다. 이들 6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조9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9240억원(48%↑)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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